이낙연 "분노와 실망 아프도록 잘 안다, 반성하고 혁신"
주호영 "여론조사 20~30% 차이, 민심이 그런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31일 서울 광진구 지원유세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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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증권가 순회 합동유세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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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1년 만에 공수가 뒤바뀐 형국이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무릎을 꿇으며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정권심판론에 내몰린 더불어민주당이 사죄와 읍소하는 입장이 됐다. 국민의힘은 다 잡은 토끼를 놓치는 ‘막판 역전패’를 경계하고는 있지만, 묻어나는 자신감이 감춰지지는 않는다.
31일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아프도록 잘 안다. 분노가 LH 사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최초 주택 구입자의 금융규제 완화와 청약 우대, ‘5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국가보증제’ 등 ‘내 집 마련 국가책임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전날에도 이 위원장은 중구 일대 현장 유세에서 "저도 많이 한스럽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때리는 매가 무지하게 아프다. ‘누구는 부동산으로 큰돈 벌고 누구는 그놈의 부동산 때문에 희망을 잃어야 하는 이 세상을 바꿔야겠다, 이 참에 확실히 바꾸자’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연신 허리를 숙였다. 사죄와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강조하면서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같은 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동산 의혹은 집중 비판하는 양면 전략이다.
코로나19 위기감이 팽배했던 지난해 총선 때는 정부·여당의 ‘K방역’이 성공적이란 평가까지 나오며 상황이 여당에 유리하게 흘러갔다. 반면 보수 야당은 정부 발목 잡기 세력으로 비치고 잇따른 막말 논란까지 더해져 여론이 싸늘했다. 당시 황 대표는 수차례 신발을 벗고 무릎을 꿇으며 큰 절을 하면서 "부디 도와달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으나, 참패를 막지 못했다.
민주당의 파상공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긴장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5~7% 정도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나오는 민주당과의 격차보다 줄여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압승한다고 말하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갈테니 방심하지 말라’는 뜻으로 한 말 같다"며 "여론조사가 많게는 20~30% 차이도 나는데, 지금 민심은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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