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끝나자마자 업무보고
각 후보별 2건 초안 준비중
부동산·도시개발 공약 많아
관련 부서 일손 부족 ‘죽을맛’
각 후보별 2건 초안 준비중
부동산·도시개발 공약 많아
관련 부서 일손 부족 ‘죽을맛’
4. 7 서울특별시장보궐선거를 1주일 앞 둔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 검수(자체검수)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6실·5본부·10국이 각각 보고사업 목록을 전날 시 기획조정실에 제출했다. 시장 업무보고를 위한 준비 일정을 보면 실·본부·국별 업무보고서 초안을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용으로 1개씩 총 2건을 마련해 4월 2일까지 제출해야한다. 이어 시장이 취임하는 4월 8일 이튿날인 9일까지 당선자에 맞춘 최종 업무보고서를 제출한다. 본격적인 시장 업무보고회는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간 신청사 6층 기획상황실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업무보고회에는 제 38대 시장과 행정 1·2부시장, 정부무시장, 기획조정실장, 대변인, 감사위원장, 행정국장, 시민소통기획관, 정책기획관, 재정기획관, 기획담당관이 참석하며 소관 실·본부·국장, 기획관, 필요 시 주무과장까지 보고에 들어간다. 관련 사업소장과 투자·출연 기관장도 배석한다.
잘 짜여진 업무보고회 계획에 맞춰 일선 공무원들은 양당 후보별 공약 사항을 분석, 기획조정실이 지시한 보고서 양식에 따라 작성 중이다. 코로나19 방역에다 시의회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청까지 업무량이 늘어 격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의 핵심, 주력 공약사항과 관련한 부동산·도시개발 부문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한 주택건축본부 일선 팀장은 “많은 부서들이 기존 업무를 병행하면서 각 후보자 공약까지 정리하느라 죽을 맛이다. 지금 코로나 관련 지원업무로 파견을 나간 직원까지 있어 일손은 더욱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통폐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도시계획국과 주택건축본부실 담당 주임들은 “위에서 제대로 된 공약집도 주지 않고 공약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다”며 “실무진들만 공약 파악하랴 보고서 만들랴 정신없다”고 말했다.
평소 민원업무가 많은 복지정책실 일선 팀장은 “노약자·소외계층 등을 신경쓰다보니 코로나로 인한 업무량이 안 그래도 상당하다”이라며 “이 시국에 재보궐 선거가 진행돼 4년에 한 번 해야 할 일까지 갑작스레 처리하게 됐다”고 당황해했다.
이번 선거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실무로 뛰어드는 보궐선거다. 통상 4년마다 치르는 정기적인 시장선거는 취임 이후 인수위원회를 발족하고 약 한 달여 간 새 시장이 업무 적응 기간을 가질 수 있지만, 보궐선거는 선거일 다음부터 업무에 나선다. 이에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모두 ‘4월 8일부터 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시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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