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 해결 위해 산 것"…서울대생들 '투기 의혹' 수사 의뢰
김윤식 전 시흥시장 |
김 전 시장은 31일 오전 시흥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흥시가 전임 시장 때 시작해 시행한 배곧신도시(당시 군자지구) 공영개발사업과 서울대 유치를 투기사업으로 몰아가는 것은 배곧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은 시흥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규명을 바라는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곧신도시를 수사 대상 지역에 포함하고 김 전 시장과 전·현직 시흥시 공무원 및 서울대 교직원의 부동산 투기 가담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학생들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던 김 전 시장은 재임 중이던 2014년 시흥캠퍼스 예정 부지로부터 약 1㎞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이듬해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전매했다"며 "이해충돌 방지의무 위반일뿐만 아니라 업무상 비밀이용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분양 당시는 수도권 미분양이 넘쳐났고, 천신만고 끝에 지어진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도 역시 미분양됐다"며 "공직자 등 많은 분에게 이 단지 아파트 구매를 호소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배곧신도시 분양이 마무리됐으나 (나는) 아파트를 더 이상 소유할 여력이 없어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아파트 거래 내용은 관보와 공직자 재산등록에도 게재돼 있고, 구매를 호소한 당시 분위기는 시흥시청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2009년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시흥시장에 취임한 이후 2018년 6월까지 세 차례 연임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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