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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2차전도 내곡동…朴 “자고나면 거짓말” vs 吳 “입만 열면 모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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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의혹 놓고 또다시 충돌…더 살벌해진 거짓말 공방

주거대책,…朴 “반값아파트” vs 吳 “1년 내 재건축 성과”

최우선 정책…朴 “1인당 10만원” vs 吳 “1인 가구 대책”

헤럴드경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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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두 번째 TV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두고 재차 충돌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해 “자고나면 거짓말”이라고 공격했고, 오 후보는 “입만 열면 내곡동이냐”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 기조연설에서부터 “내곡동 땅 문제는 오 후보의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태도가 문제”라며 “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그린벨트 풀리는 것을 몰랐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당시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제안서를 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그린벨트가 해제된 내곡동 부지 사진을 내보이며 “오 후보 처가 땅과 이상득 전 의원(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의 사유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저를 지으려 해 문제가 된 땅이 근처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면 볼수록 이상하다. 결국은 ‘MB패밀리’와 ‘MB황태자’들의 땅이 붙어있는 곳의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린벨트 해제는 오 후보의 이해충돌과 관련이 있다”며 ”다른 곳은 70% 정도 보상하는데 이곳은 현금 90% 보상을 받고 택지까지 분양받았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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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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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오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제안통지서를 꺼내들고 “본질은 상속받은 땅을 정부 방침에 따라 수용당한 것이고 노무현 정부와 국토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임대주택단지로 내정한 것”이라며 “국민임대주택으로 지정됐다가 보금자리주택이 되면서 절차를 상식적으로 밟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저에게 계속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는 데 이 사건의 본질은 상속받은 땅”이라며 “"마치 형제 중 누구 하나가 특별히 특혜를 받으려고 한 것처럼 하는 건 모함도 보통 지독한 모함이 아니다”고 분개했다.

오 후보는 추가보상 의혹에 대해서도 “큰 처남이 (기존 토지 지분의) 8분의 3, 작은 처남이 8분의 2, 제 아내와 장모님이 8분의 1을 가지고 있고 지분 8분의 2 이상이 돼야 택지보상 자격이 생긴다“며 ”큰처남은 큰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협의 매수에 불응했다“고 해명했다.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오 후보는 “이 점에 대해서 분명히 선거 끝나도 책임을 물을 것이고, 수사기관에서 문제 제기한 모든 분들은 함께 정정당당하게 수사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금 이것은 협박이다. 수사 운운하는 건 협박“이라고 반발했고, 오 후보는 ”현 정부가 수사기관을 장악했는데 이게 어떻게 협박이 되냐“고 맞섰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흥분한 것 같은데 거짓말 콤플렉스 같다”고 했고, 오 후보는 다시 “(박 후보가) 거짓말 프레임의 도사”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입만 열만 내곡동으로 가는데, 제가 박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얘길 한 적 있나”며 “‘도쿄 영선’ 얘기, 해외 부동산 투자 얘기 등도 거의 언급한 적 없다”고 우회적으로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 문제를 거론키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는) 이명박 정권 시절 저희 가족이 고통받고 사찰받은 증거물”이라며 “오 후보 측이 내곡동 땅 사건을 덮기 위해 끄집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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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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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주거안정 대책을 놓고도 격돌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민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집이 없는 무주택자”라며 “집 없는 무주택자에게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북지역의 30년이 넘는 영구 임대주택단지에 있는 노후단지 34개에서 재건축을 시작해 7만6000호를 공급할 것”이라며 “물재생센터, 버스차고지 등 시유지에 12만4000호, 정부가 8·4대책에서 밝힌 10만호, 그렇게 30만호를 5년 안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민간주도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18만5000호를 공급하겠다”며 목동, 압구정, 여의도 등을 거론하며 “일주일 안에 시동을 걸고 1년 내에 성과를 낼 단지를 찾아봤다. 빨리 시동을 걸어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를 2배로 늘려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청년 월세 지원은 5000가구에서 5만 가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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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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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으로 취임 후 최우선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박 후보는 1인당 10만원의 재난위로금 지급을, 오 후보는 1인 가구 안심 특별대책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활발하게 살려내는 일”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1인당 10만원의 재난위로금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디지털 경제의 수도로 만들려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화폐에 미리 투자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제가 시정을 하게 되면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를 만들겠다“며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 등 1인 가구의 5대 불안요소에 대해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보호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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