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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플로이드 살해’ 경관 첫 재판… 檢·변호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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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9분29초간 목 눌러… 과도한 진압”

변호인 “훈련 받은대로… 무력 사용 필요”

세계일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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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눈을 믿어도 됩니다. 그건 살인입니다.”

지난해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전 세계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재판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막을 올렸다. 2급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이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한 행동이 정당했는지, 정확한 사인은 무엇인지 등을 놓고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검찰과 피고인 양측은 첫날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검찰 주장은 단순명료했다. 플로이드가 쇼빈의 무릎 아래에서 숨져가는 장면이 생생히 담겨 세계인을 경악게 한 동영상에 사건 실체가 고스란히 나와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제리 블랙웰 검사는 배심원단을 향해 “여러분이 이번 재판에서 듣게 될 가장 중요한 숫자는 9, 2, 9”라며 플로이드가 목이 눌린 시간을 애초 알려진 8분46초가 아닌 9분29초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쇼빈은 무방비 상태였던 플로이드의 숨, 아니 바로 생명이 쥐어짜져서 빠져나갈 때까지 그를 짓눌러 죽였다”고 비난했다.

검찰 측 증인들은 쇼빈의 진압이 과도했다고 입을 모았다. 911 상황실 요원 제나 스커리는 “쇼빈이 플로이드를 너무 오래 누르고 있어 누군가에게 ‘감시카메라가 고장났나’라고 물어봤다”며 “뭔가 옳지 않다는 직감적 본능을 느꼈다”고 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도널드 윌리엄스(33)는 행인들이 애원하거나 질책하면서 말렸는데도 경찰관들은 듣지 않았고 “플로이드는 눈이 뒤집어지더니 ‘가방 속 물고기’처럼 죽어갔다”고 말했다.

에릭 넬슨 변호사는 동영상 너머 진실을 보라고 촉구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 폭동으로 이어진 1991년 로드니 킹 구타 사건처럼 경찰의 유죄를 강력히 시사하는 증거가 있을 때 채택됐던 전술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넬슨 변호사는 플로이드의 거대한 몸집과 마약 복용 사실을 언급하며 “그가 격렬히 저항해 무력 사용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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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재판을 앞두고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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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변호사는 또 플로이드가 질식사했다는 의학적 증거는 없으며 약물과 심장질환 등 다른 의학적 문제가 사인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약물 과다복용자가 ‘숨을 쉴 수 없다’며 울부짖다가 (작고한) 어머니를 찾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7명의 의료 전문가가 나와 그가 질식사했음을 밝혀줄 것”이라고 맞섰다.

쇼빈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4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재판은 4주간 이어질 것으로 미 언론은 예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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