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美에 '대화 의지 없다' 간접전달…바이든 반응 떠보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언'과 관련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놨다. 남한과 대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 소집 등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나온 담화로 관측된다. 형식적으론 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는 내용이 많지만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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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018년 2월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8.2.10/뉴스1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언'과 관련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맹비난하는 담화를 내놨다. 남한과 대화 의지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 소집 등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나온 담화로 관측된다. 형식적으론 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는 내용이 많지만 대북제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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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남북미 대화 필요 발언…北 "철면피함에 경악" 거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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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지난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발언을 했다.
김 부부장은 "2020년 7월 23일 남조선집권자가 저들의 국방과학연구소라는 데를 행각하며 제입으로 떠든 말들을 기억해보자"라며 "북과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발사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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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3.26/뉴스1 |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지난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 발언을 했다.
김 부부장은 "2020년 7월 23일 남조선집권자가 저들의 국방과학연구소라는 데를 행각하며 제입으로 떠든 말들을 기억해보자"라며 "북과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발사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평양=AP/뉴시스] |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과 관련돼 있다고 몰아갔다. 그는 "이처럼 비론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 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6일(현지시각) 미국의 요청으로 대북 제재위원회 회의를 열어 탄도미사일 발사 건과 관련한 전문가 패널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30일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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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대화 안한다" 간접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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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이번 담화를 통해 미국에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와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올때까지 대화재개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우리 정부에는 현재 대화의사 없음을 직접적으로 다시 한번 전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최근 김여정 부부장이 노동신문에 북한 당국이 검토중인 조치라며 거론했던 내용과 관련, "군사분야합의서 파기가 남북관계를 4.27(2018년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정리와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남북교류협력기구들도 없애는 문제는 남북관계를 6.15(2000년 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이미 북엔 지금 대남비서조차 없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핵과 ICBM(대륙간탄도비사일)은 현재 암묵적 레드라인에 묶여 있기 때문에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미국의 반응을 떠보려는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유엔 제재위 소집 등을 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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