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벌써부터 '괴물 신인'이란 별명이 붙은 루키가 있다. 점프투어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19세 홍정민이다.
홍정민(CJ오쇼핑)은 불과 6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부친을 따라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홍정민은 중학교 2학년 때 '제2회 요넥스컵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했고, 그 다음 해에는 '제22회 대전광역시장배 골프대회', '제2회 YG컵'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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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홍정민은 지난해 6월, 'KLPGA-삼천리 투게더 꿈나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홍정민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참가한 'KLPGA 2020 볼빅-백제CC 점프투어 5차전'에서 2위를 기록하더니, 뒤이어 열린 6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나흘 뒤 열린 7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는데, 지난 6차전에 이어 또다시 연장 승부 끝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강철 멘탈을 뽐냈다. 이로써 홍정민은 고진영(26·솔레어), 박성현(28·솔레어) 등 최고의 선수들이 기록한 '점프투어 2개 차전 연속 우승'을 해낸 역대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홍정민의 진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차전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고 KLPGA 역대 최초로 '점프투어 3개 차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KLPGA의 새로운 역사를 쓴 홍정민은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실감이 잘 안 난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KLPGA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게 돼서 영광일 뿐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점프투어를 평정하고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홍정민에게 적응 기간은 한 달이면 충분했다. 홍정민은 드림투어 9차전 21위, 12차전 11위 등을 기록하며 적응기를 마쳤다. 이후 13차전에서 홍정민은 김재희(20·우리금융그룹)와 함께 공동선두에 오른 채 마지막 홀을 맞았다.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 기회를 앞두고 홍정민은 통한의 더블보기를 기록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그 다음 대회에서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본격적인 실력 발휘에 나섰다.
이후 우승은 없었지만 대회마다 좋은 모습을 선보이면서 골프 팬들과 선배들에게 홍정민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 21개 대회 중 총 12개 대회에 출전한 홍정민은 10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고, 준우승 2회를 포함해 총 네번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약 4100여만 원을 누적하면서 상금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부터 드림투어에 합류했지만,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상금순위 20위 안에 올려놓은 홍정민은 그렇게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유일한 2002년생 막내로 투어에 임하게 되는 홍정민은 "프로 데뷔 후에 정식으로 정규투어를 뛰게 돼서 정말 설렌다. 언니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키로서 당연히 탐나는 것은 신인왕이다. 신인왕을 목표로 열심히 할 생각이고, 기회가 된다면 대상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정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해남으로 이동해서 체력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 겨울에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더 정확한 샷과 쇼트게임 등의 기술적인 훈련을 했다.
롤모델은 미국 L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28·메디힐)이다. 홍정민은 "세영 언니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내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밝히면서 "어렸을 때 전지훈련장에서 처음 만난 세영 언니가 해준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많이 생각하지 말고, 플레이 자체에 집중해라'라는 말이었다. 지금도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플레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신하고 픈 기록에 대해선 "점프투어보다 훨씬 더 난도 높은 정규투어에서도 3연속 우승 혹은 그 이상을 해보고 싶다. 평균 퍼트 1위도 갖고 싶은 기록 중 하나다. 사실 퍼트가 부족했는데, 이번 겨울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하나하나 이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점프투어, 드림투어를 누구보다 빠르게 통과하고 정규투어에 안착하면서 홍정민이 김효주(26·롯데), 최혜진(22·롯데)의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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