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with KFC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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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일본에 중계권을 판매하면서 ‘K골프’의 수출 물꼬를 텄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투어가 중단된 이후 5월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했던 KLPGA 투어의 일부 대회가 호주, 캐나다, 태국 등에서 중계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일본으로 시즌 전 경기 중계권을 판매하면서 K골프의 본격적인 수출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중계권 해외 판매는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겠다는 KLPGA 투어의 첫발이자 든든한 디딤돌이 될수 있다. 2000년대 중반 금융위기를 겪으며 겨우 20개 안팎의 대회를 열 정도로 침체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리면서 올해 34개까지 늘렸다. 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는 “2008년 이후 고사 위기에 빠진 LPGA 투어를 구해낸 것은 해외로 눈을 돌린 덕”이라며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더 많은 팬이 생겼고, 그 덕분에 한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으로의 빠른 개척은 LPGA 투어 재건에 큰 힘이 됐다. 한국과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회 개최가 늘었고, 인기가 높아진 덕분에 후원 기업은 계속 늘었다. 올해만 6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 이외에 중국과 태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대회가 열린다.
아시아 각국에서 LPGA 투어 중계권을 비싼 값에 산 것도 LPGA 투어가 세계화에 성공한 원동력이 됐다. LPGA 투어를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팬이 생겼고, 홍보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의 참여로 이어졌다.
KLPGA 투어도 해외 중계권 판매를 통해 세계화의 길이 열렸다. 중계권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외국의 골프팬들에게 KLPGA 투어를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만큼 K골프의 팬덤을 만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 선수가 KLPGA 투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문호 개방이 병행돼야 한다. KLPGA 투어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을 통해 외국 선수에게 문호를 열고 있다. 그러나 선발 과정이 제한적이고 홍보도 덜 돼 외국 선수의 참여율이 낮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오픈 퀄리파잉 토너먼트 제도를 도입해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가 동등한 관계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 선수가 제약 없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나가는 것처럼 실력 있는 외국 선수들이 KLPGA 투어로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최소 5개의 메이저 대회만큼은 외국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를 활짝 열어 국제적인 수준의 대회로 만들어 외국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유럽여자골프로 시작한 에비앙 챔피언십이 여러 국가의 선수 참가를 유도하면서 LPGA 투어의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고 유럽을 대표하는 여자골프대회가 된 게 본보기다.
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세계적인 기량을 갖췄다. 투어 수준도 세계적인 대회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 경쟁력 있는 대회를 만들고 규모를 키워 보여주면 더 많은 팬을 끌어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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