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첫 TV토론 나선 朴·吳…'내곡동·부동산' 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부동산과 내곡동 이슈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론을 보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의혹과 관련한 오 후보의 답변이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몰아세웠고, 오 후보는 박 후보와의 질의응답을 짧게 끊어가면서 방어에 적극 나섰다. 특히 박 후보의 부동산 공약의 허점 등을 짚으면서 빈틈을 공략해나가는 데에 주력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이 극에 치달으면서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주된 토론의 주제는 부동산과 코로나19 대책이었다. 박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문제를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은 것 외에 추가로 보상 받은 게 있다고 자료를 공개했다. 박 후보가 "36억5000만원 보상 말고 추가로 더 받은 게 있냐"고 묻자 오 후보는 "없습니다. 정확히 하면 모른다. 장인·장모가 받으셨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현장에 갔냐고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오 후보는 "안갔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증인이 3명"이라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우리나라 속담에 삼인성호라고, 세 명만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있는 게 된다"면서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 토지 보상과 관련해 자료 패널까지 꺼내들며 반박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캠프, KBS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이 세 가지"라면서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해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나'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입증하지 못하니까 측량으로 물고 늘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으냐,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 안 갔느냐다"라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이슈로 초점이 옮겨졌다.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이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오세훈, 이명박 시절 뉴타운 광풍으로 서민들이 어디론가 떠나야했다는 것이라 반작용이라고 본다"면서 "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이 실정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이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는 "일정부분 풀어야겠다"고 답했다. 임대차 3법에 대해 "방향이 맞다고 보냐"고 묻는 질문에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가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후보가 공시지가 10% 상향 제한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동결하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동결하면 시장 왜곡을 갖고 온다. 집값은 계속 올라가는데 공시지가는 머물고 있으면 이는 정상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40년, 50년된 아파트도 재건축 허용을 안하고 있는데 30년된 아파트를 재건축 하냐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임대주택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에서 30년 된 가구가 1만 가구가 안 되고, 아직 허물 때가 안됐는데 토지임대보상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물재생센터 3곳을 다 해도 1만 가구다 안된다. 얼마나 토지가 부족하면 인터체인지 가운데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나. 이를 보건데 약속한 5년내 30만 가구는커녕 3만 가구도 공급하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30년 공공임대주택단지에서 7만6000호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가 재차 답변을 끊으면서 질문을 이어가자 박 후보는 "저한테 답변할 시간을 주시고 또 질문하셔도 늦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서울시민도 이렇게 대합니까. 말도 못하게 하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