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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서는 토종 OTT , 콘텐츠·동맹 키우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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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서는 토종 OTT , 콘텐츠·동맹 키우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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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속속 대규모 자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공룡 OTT의 한국 상륙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와 이종업계간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29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향후 3~5년간 ‘웨이브’, ‘티빙’, ‘카카오TV’ 등 국내 OTT 업체들의 콘텐츠 제작 투자금은 수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웨이브는 지난 26일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으로 국내 콘텐츠 업계 최대 규모다. 웨이브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1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OTT ‘시즌’을 운영하고 있는 KT는 지난 23일 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원천 지적재산권(IP)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KT의 투자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00만 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OTT ‘시즌’을 비롯해 ‘올레tv’와 ‘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등 자체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고 해외에도 수출해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과 OTT 강화에 4000억원을, 카카오TV는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쿠팡플레이’를 선보이며 OTT 시장에 진출한 쿠팡은 올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OTT들은 유료방송, 종합편성채널, 포털 등 타 플랫폼 기업과의 ‘동맹’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서비스 영역 확장을 통해 이용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아마존과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은 아마존과 이커머스 동맹에 이어 미디어 동맹으로도 전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의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한 제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티빙은 최근 네이버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OTT 서비스 영역 확대했다. 티빙은 콘텐츠 생산부터 플랫폼을 통한 공급까지 ‘미디어 풀필먼트’를 구축해 넷플릭스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SK브로드밴드의 Btv와 채널S를 통해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획·제작하는 예능과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총 70여개 타이틀, 1000여편(에피소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사례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LG헬로비전, CJ CGV, 한국데이터거래소(KDX)와 함께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각사의 미디어 소비 데이터를 통합해 콘텐츠 제작과 기획, 편성 등에 활용하고 나아가 새로운 구독 서비스와 공동 마케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영화관, IPTV, OTT 등 이용 채널, 시간, 장소별 관람 패턴을 분석해 채널 통합 시청 쿠폰이나 재관람 혜택, 상영이 끝난 영화를 재개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OTT 업체들이 연이어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을 쏟아낸 것은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넷플릭스 역시 대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이와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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