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머리 위까지 내린 황사…6년 만에 전국에 경보

아시아경제 한진주
원문보기

머리 위까지 내린 황사…6년 만에 전국에 경보

서울흐림 / 7.0 °
중국·몽골서 매년 발생
하강 기류 만나 농도 짙어
쌓이는 먼지가 보이는 수준
내일 전국 미세먼지 매우 나쁨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이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이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6년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경보가 내려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전 권역에서 ‘매우 나쁨’으로 치솟았다. 봄과 가을에 주로 나타나는 황사는 매년 방문하는 불청객이지만 대기가 뿌옇게 변한 것은 기류 영향이 크다. 지난 16일에도 중국과 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를 습격했지만 당시에는 대기 상층부에 떠다니는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하늘이 맑았다. 반면 이번 황사는 대기 하단부에서도 관측되고 있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효되는 ‘황사경보’는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와 발생량은 저번과 비슷하지만 하강기류로 상층에 있던 황사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농도가 더 짙게 관측되고 있다. 남부지방에 황사경보가 추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사발원지는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이다.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에서 발원했고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다. 황사는 흙과 모래가 드러난 건조한 땅에 강풍이 불면서 생겨나고, 저기압 상승 기류에 의해 공중에 떠다니면서 이동한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북서풍을 따라 접근하기 때문에 서해 5도나 인천, 서울 등 서쪽지역에서 먼저 시작된다.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아래 사진)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지난 16일 풍경(위 사진)과 대조적이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아래 사진)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지난 16일 풍경(위 사진)과 대조적이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오른쪽 사진)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지난 16일 풍경(왼쪽 사진)과 대조적이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오른쪽 사진)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뿌옇다. 지난 16일 풍경(왼쪽 사진)과 대조적이다.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령된 것은 6년 1개월 만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환경부도 이날 황사 위기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는 미세먼지(PM-10)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발령된다. 환경부는 유관 기관과 해당 지자체 등에 학교 실외 수업 금지, 민감 계층 피해 방지, 실외 근무자 마스크 착용 등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황사는 봄에 기승을 부리지만 최근 들어서는 늦가을과 겨울에도 관측되고 있다. 최근 5년 간 국내 황사관측일수는 2.8일로 평년(5.5일) 대비 크게 감소했다. 황사 주요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중국 만주 지역의 황사 발원이 줄어든 것도 황사관측일수 감소 원인이다. 기상청은 "황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며 한반도로 유입되는 기류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에서 관측되는 황사 농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내일까지 ‘매우 나쁨’이다. 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은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0㎍/㎥을 넘는 상태를 말한다.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가급적 실내활동만 하고 일반인이라도 장시간이나 무리한 실외활동은 제한하고 기침이나 목의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황사는 강풍에 의한 흙먼지로 토양에 규소, 칼슘, 철 등이 포함된다. 미세먼지는 대기중에 떠다니는 입자 중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해염, 인위적인 오염물질로 황산염, 질산염 등이 주 성분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