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비대위, 시청 앞 기자회견…설문조사 발표
"10명 중 8명은 평균 5000만원 부채 증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 소속 자영업 대표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1년 전국자영업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1.3.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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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1년간 자영업자 10명 중 9명이 평균 절반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8명은 평균 5000만원의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9일 서울 중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영업자 1545명이 응답한 코로나19 1년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비대위 소속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2월5일~3월25일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1545명 가운데 수도권 자영업자는 896명, 지방 자영업자는 581명, 기타(미분류) 68명이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5.6%에 해당하는 1477명은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매출 감소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평균 매출감소비율은 전체 평균 53.1%였고, 수도권 자영업자가 59.2%의 매출 감소를 겪어 지방 자영업자(43.7%)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부채가 늘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는 125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81.4%에 달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 증가액은 513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영업자의 평균 고용인원은 코로나19 상황 전 4명에서 2.1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 44.6%에 해당하는 689명은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40명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폐업을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3~6개월 이내 폐업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24.4%(168명), 1~3개월 이내로 답한 비율은 20.6%(142명)로 나타났다.
방역기준에 대해서는 자영업자 1379명(89.3%)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형평성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77.1%, 1063명)과 보상에 대한 요구(69.6%, 960명)가 가장 높았고, 영업제한 실효성 개선과 업종별 특성 고려, 자영업자 요구사항 반영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가능).
원하는 지원방식으로는 1204명(77.9%)이 손실보상을 꼽았고, 임대료 지원을 원한다는 응답도 894명(57.9%)으로 높았다. 손실보상이 소급적용돼야 한다는 의견은 90.9%(1404명)에 달했다.
손실보상과 임대료 지원 외에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Δ한시적 부가세 감면과 Δ임대료·교육비·의료비 세액공제 Δ최저임금 차등적용 Δ4대보험 연계폐지 Δ방역설비 지원 등이 꼽혔다.
경기석 비대위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자영업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늘 몇 명 나왔을까, 백신 접종은 얼마나 이뤄졌을까,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을까 마음졸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자영업자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지현 전국공간대여협회 회장은 "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만들어졌지만 확진자가 200명 아래로 내려가야 시행하도록 해 현재로서는 희망고문에 불과하다"며 거리두기 개편안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캠프와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해 비대위의 정책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박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캠프 관계자와 만나 정책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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