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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348㎍/㎥… 중국발·몽골발 겹쳐 6년만의 '황사 경보'

중앙일보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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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348㎍/㎥… 중국발·몽골발 겹쳐 6년만의 '황사 경보'

서울흐림 / 7.0 °
2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강원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뉴스1

29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이날 강원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뉴스1



전국이 짙은 황사에 뒤덮였다.

29일 오전 12시 기준 강원 산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2015년 2월 22일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이후 6년만의 첫 경보다.

29일 강원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자료 기상청

29일 강원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자료 기상청





6년만의 황사 경보… 남부지방 1000㎍/㎥↑



29일 오전 전국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2.5) 현황. 자료 기상청

29일 오전 전국의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2.5) 현황. 자료 기상청



29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은 시간 평균 400㎍/㎥, 대전 763㎍/㎥, 광주 875㎍/㎥, 대구 1174㎍/㎥, 경남 809㎍/㎥, 부산 391㎍/㎥, 제주 344㎍/㎥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해, 제주와 부산을 제외한 전국에서 500㎍/㎥가 넘는 고농도 미세먼지(PM10)가 관측됐다.

한때 대구는 최고 1348㎍/㎥, 경남 하동 1260㎍/㎥를 기록하는 등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PM10) 최고 농도가 1000㎍/㎥를 넘겼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 남부지방 일부는 1000㎍/㎥가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국립환경과학원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 남부지방 일부는 1000㎍/㎥가 넘는 수치를 나타냈다. 국립환경과학원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강한 황사띠가 서울과 수도권을 거쳐 남부지방으로 빠져나가 치우쳐 있고, 일부 하강기류가 쏠리는 지역에서는 1000㎍/㎥를 넘기기도 한다”며 “29일 오후까지 매우 고농도의 황사가 지속되고, 30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26, 27일, 28일 발생 황사 3개 겹쳤다



29일 오전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29일 오전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스1



이번 황사는 따로 발생한 황사 3개가 겹쳐져 들어온 탓에 더 강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부터 27일까지 몽골 북부지역에서 발원한 황사에, 27일 내몽골에서 추가로 발원한 황사가 더해져 넘어오던 중 28일 중국 북부지역에서 황사가 또 발생해 겹쳐졌다.

황사 3개가 합쳐져 29일 새벽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29일 오전 충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황사경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매우나쁨' 수준으로 올랐다. 29일 11시 기준 서울은 최고 152㎍/㎥, 경기 213㎍/㎥, 대전 140㎍/㎥, 대구 195㎍/㎥, 부산 136㎍/㎥, 광주 164㎍/㎥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가 워낙 강력해, 오늘의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별도 국외유입이나 국내발생보다 황사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온 올라 고온건조한 사막, 독한 황사 만들었다



2~3월 고온. 자료 기상청

2~3월 고온. 자료 기상청



가장 최근 황사경보가 내려졌던 건 2015년 2월 22일이다. 서울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6일간 황사가 발생하는 등 겨울철 황사가 극심했던 해다. 당시 겨우내 몽골‧중국북부 등 황사발원지에 눈덮임이 적어 건조했고, 2월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강원도 일부와 남부지방은 황사주의보, 그밖의 전국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황사 발생 직전 일주일간 사막이 위치한 몽골과 내몽골 인근의 강수량은 10㎜에 그쳤다. 자료 기상청

황사 발생 직전 일주일간 사막이 위치한 몽골과 내몽골 인근의 강수량은 10㎜에 그쳤다. 자료 기상청



이번 황사가 발생한 상황도 비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황사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지역은 기온이 평년대비 약 5~6도 높았고, 2월 눈덮임도 중국 북부와 몽골 남쪽은 평년보다 다소 적었다. 거기에 더해 최근 일주일간 몽골과 내몽골 지역에는 10㎜ 내외의 비가 내려,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우내 이어진 고온에 최근의 건조한 경향이 겹치고, 강한 바람이 맞아떨어지면서 유독 강한 황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사 내일까지, 초미세먼지는 4월 1일까지



'나쁨‘ 수준의 황사는 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황사가 지나가도 대기질이 단박에 좋아지진 않는다. 예보센터 관계자는 "황사가 지나간 뒤 남은 초미세먼지에 더해 대기정체가 겹치면서, 4월 1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높음'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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