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강한 황사 한반도 지나가
다음달 1일께 강원 영동부터 개선
다음달 1일께 강원 영동부터 개선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가 나타난 29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회색빛을 띠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6년만에 황사 경보가 발효됐고, 내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묵 기자 |
29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회색빛 도심.박해묵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숭례문 앞에 진입제한차량을 단속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박해묵 기자 |
몽골에서 발원한 농도 짙은 황사로 인해 전국 하늘이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이 지나면 대부분 황사가 한반도를 지나가긴 하겠으나 일부는 오는 31일까지 잔류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 단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4월 1~2일께 동쪽에서 깨끗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강원 영서·영동 북부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경보가 발효됐으며, 전국에서 짙은 황사가 관측되고 있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이날 오전 4시에 서산, 태안, 예산 등 충남 서부권에 첫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이후 이날 오전 7시 10분에 경기 중부권(수원, 화성 등), 서해5도, 강원, 충남 북부권(천안, 아산 등), 충북, 경북 서부(구미, 김천 등), 인천, 대전, 세종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에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서부권(목포, 나주, 강진 등), 전북 서부권(고창, 부안, 군산 등)등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대기 상층에 북서풍 기류가 강화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경보 지역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경기 북부권(파주, 고양, 양주 등), 전남 동부권(순천, 여수, 광양 등), 전북 동부권, 경북 동부권(포항, 경주 등), 경남 서부권(의령, 창령, 진주 등), 대구, 울릉도·독도 등에 추가로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오전 10시에는 경남 동부권(양산, 창원, 김해 등), 부산, 울산에 황사경보가 추가로 내려졌다.
전국적인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PM10) 농도가 ‘보통’(31∼80㎍/㎥) 수준의 최대 10배까지 치솟은 곳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도 이날 오전 5시 미세먼지경보와 초미세먼지(PM2.5)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오전 10시 현재 서울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88㎍/㎥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다.
이날 황사는 30일부터 다소 약화되겠으나 오는 31일까지 잔류하면서 미세먼지도 ‘나쁨’ 이상의 단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위성사진을 보면 황사의 가장 농도가 짙은 부분이 이날 한반도를 지나고 있다”며 “오늘(29일)이 지나면 황사 농도는 낮아지겠으나 며칠간 잔류하는 황사가 있어 미세먼지는 ‘나쁨’ 단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요일(4월 1일)이 돼야 동쪽에서 맑은 바람이 불어와 강원·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수준이 개선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황사는 지난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에서 황사가 발원하기 시작했으며, 27일과 28일 몽골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달한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중국 내몽골고원에서도 황사가 추가로 발원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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