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T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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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김어준 시리즈'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당은 편향성 논란을 빚어온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손봐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당은 이런 구상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맞선다. 김어준씨 역시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잡으며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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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어준 편향성 지적하며 '수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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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좌시하지 않을 태세다. 과거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고 '딴지일보'를 운영했던 김어준씨가 단순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니라는 시선이 강하다. '민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인 TBS에 친여 성향 패널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편향적인 방송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논란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작업 때부터 대두됐다. 금태섭 전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같은 TBS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 김어준씨는 공영방송에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 조례에 TBS 설립 이유로 '교통 및 생활정보'를 명시한 점을 들어 "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그동안 TBS가 편향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 23일 이와 관련해 "편향성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예산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어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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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어준 수호'…"언론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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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김어준 수호'에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TBS 방송 지원 중단의 문제는 시장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라며 "드디어 TBS 방송 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해석이 된다"고 말했다. TBS 방송 콘텐츠를 서울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야당을 겨냥해 “독재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라며 “비판을 아예 말살해버리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을 끊으려면 서울시 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압도적 다수"라며 "불가능한 협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는 친여 성향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김어준, 그가 없는 아침이 두려우신가.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진행자를 지켜달라는 국회의원의 호소는 처음 봤다. 누가 권력의 핵심인 건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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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TBS는 독립재단…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정치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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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씨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는 지난 25일 오세훈 후보를 향해 "TBS는 서울시 산하기관이 더이상 아니다. 독립재단"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야권이 'TBS 정상화'를 앞세우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TBS가 지난해 2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셈이다.
김어준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친여 스피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의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정치행위"라고 평가하며 "메시지의 핵심은 더불어민주당 찍지 말라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원순 성추행 사건에 '다른 진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판된 점, 박영선 캠프에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이 전면에서 활동한 점 등 피해자 A씨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지난 26일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정권교체의 걸림돌'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비정한 정치의 속설이 이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우가 있었나. 안철수의 남아있는 숨통을 끊어버리겠다는, 이런 정도의 적나라하고 잔인한 발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안철수 단일화' 효과를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 방송인 김어준 씨가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11월 배우 김부선 씨를 인터뷰하면서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2018.7.2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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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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