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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과 네거티브…D-10 4월 재보선 진흙탕 싸움 변질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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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쓰레기 분리수거``중증 치매` 원색 비난

서울 `내곡동 땅`, 부산 `엘시티 의혹` 설전

구태의연한 선거 전략에 정치 혐오증만 부추겨

[이데일리 이성기 송주오 기자] 4·7 재보궐 선거 유세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여야 간 원색적인 막말 공세도 거칠어지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정책이나 인물 경쟁 대신,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당의 유불리 판단에 따른 계산된 선거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들이 결국 정치 혐오증만 키울 수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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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고속터미널 상가를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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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수거``중증 치매`…여야, 원색 비난

재보선을 열흘 앞둔 28일 각 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의원들의 발언이 잇달아 구설에 올랐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 `쓰레기`라는 단어를 동원에 거센 반발을 샀다.

윤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 주말인 전날 오전 서울 면목동 동원전통시장 앞에서 진행된 박영선 후보 집중 유세 현장에서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며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역대급 막말`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박용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겸손한 자세와 통렬한 반성을 다짐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입장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윤 의원의 발언은 막말을 넘어 `저주`에 가깝다”면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막말 논란은 국민의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 후보는 지난 26일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에 빗댄 것을 두고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갑작스럽게 흥분된 상태에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주의를 줘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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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 순회 유세 도중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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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곡동 땅`, 부산 `엘시티 의혹` 설전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엘시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국제신문사에서 열린 끝장토론에서 김 후보는 “이영복 (엘시티 실소유주) 씨가 차명으로 분양권을 확보해 특권층에 특혜로 나눠줬다. 박 후보의 엘시티 입주권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당에 특검이든 뭐든 다 해도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핵심은 특혜가 있느냐다. 분양권을 최초에 가진, 청약통장을 갖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각 당 지도부도 설전에 가세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초반 선거전이 혼탁한 흑색선전으로 흐르고 있다”며 “후보들에 대한 흑색 선전, 비방을 이쯤에서 멈춰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중증치매 환자`라는 표현은 말을 빙자한 언어 폭력이고, 보편과 상식을 가진 사람은 그런 언어 폭력을 쓰지 않는다”면서 “극단주의자는 신념에 의해 행동하기 때문에 반성이나 사과가 없다. 10년 전 무상급식 반대 중도 사퇴도 보편과 상식에 반하는 신념이 만들어 낸 촌극”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내곡동 땅` 의혹을 겨냥해서는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오 후보 측은 측량 개입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와 관련, 법인과 양승동 사장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키로 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2005년 당시 측량 현장에 있지 않았고 측량이 이뤄진 사실조차 몰랐는데도 악의적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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