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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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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아줌마" 발언에 담긴 安의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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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정치 읽어주는 기자] 사람 관리, 공감 능력 개선해야 '새 정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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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극우성향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웃으며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사진캡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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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합니다"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안철수 대표가 지난 22일 극우성향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일본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한 말이다. '정치적 비판'을 넘어 '막말'에 가깝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철수의 새정치'가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이유도 문제의 발언에서 드러난다. '사람' 관리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박 후보를 직접 만나 영입 의사를 물을 정도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 같은 인연을 고려하면 안 대표의 발언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인 정치판에서 사람 관리는 지도자의 필수 능력이다. 그러나 '아줌마' 발언을 들은 박 후보가 먼 훗날이라도 안 대표를 호의적으로 대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안 대표는 또 '아줌마'라는 표현을 한 이유에 대해 "제가 아저씨니까요"라고 답했다. '아줌마'를 단순히 '아저씨'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한 셈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아줌마' 표현은 주로 나이 든 여성을 낮춰 부르는 말로 쓰인다.

그는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런 용어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사실 저도 집 없는 아저씨이기 때문에 그 말이 그렇게 받아들여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공감 능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람 관리, 공감 능력에서 꾸준히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함께 해온 이들 중 안 대표 옆에 서 있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나"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구(서울 노원병) 경쟁자였지만,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몸 담았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안 대표를 향해 "있을 때 잘하라"고 비판했고, 지난 대선 '안철수의 입'으로 활약했던 장진영 변호사도 안 대표 비판 세력으로 돌아선지 오래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과거 '국민의당'의 브레인 중 한 명이었고, 심지어 안 대표의 제3지대 경선 상대였던 금태섭 전 의원은 한때 안 대표 측근이었다. 안 대표가 모두 곁에 둘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안 대표는 단일화 결과를 인정하며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로운' 길을 걸어서는 '새 정치'를 펴기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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