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민 불복종 운동’ 참가자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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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예상못한 쿠데타
지난 2월1일 아침 미얀마 천연자원환경보전부 소속 공무원 E씨는 여느 때처럼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이날은 문민정부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석 달 전 총선거에서 압승한 뒤 의회가 처음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E씨는 뒤늦게 청천벽력 같은 쿠데타 소식을 듣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트 대통령을 잡아 가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쿠데타 4일째 E씨는 남은 휴가를 모두 쓰고 군부를 위해 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처음 상부는 휴가를 허락했지만, 얼마 안 가 모든 공무원은 24일부터 반드시 출근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를 거부하면 결근 처리될 것이고, 이에 따른 불이익도 감수하라는 통보였습니다.
E씨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 “미얀마 군부 돈줄은 천연자원...사업 키우는 데 혈안”
세계일보 영상팀은 미얀마 시위대 인터뷰에 이어 지난 17일, 23일 두번에 걸쳐 E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그는 현재 시민 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해 출근 거부 중입니다.
E씨는 미얀마 군부가 환경 관련 규정에서 문민정부의 흔적을 지우는 등 장기 집권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폭로했습니다.
앞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년간 집권하겠다는 군부 주장은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또 군부의 돈줄이 천연자원이고 사업 확장에 혈안이 됐다며, 집권이 길어질수록 환경 파괴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환경부 공무원 시각으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E씨는 인터뷰에 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처벌될 수 있고, 가족까지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다고 두려워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신변 보호를 위해 메일로 진행했으며, 구체적인 신원 또한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메일로 진행된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영상에서는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글·영상=신성철 기자 s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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