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진보성향 많지만 공정·부동산이슈로 실망
20대, '잘모름'·'지지후보 없음'도 9.7%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윤호 기자]4.7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진보성향이 짙은 20대에서 오 후보에게 표심이 쏠려 향방이 주목된다. 특히 20대는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꿀 생각이 있는’ 부동층(浮動層) 비율 역시 두드러져,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오마이뉴스-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수야권 단일화 후 처음으로 실시된 서울시민 만 18세 이상 806명(응답률 11.0%) 대상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도는 오 후보가 55.0%, 박 후보가 36.5%인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20대 계층에서 오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오 후보는 만 18~29세에서 60.1%의 지지율을 기록해 박 후보(21.1%)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전례를 상기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공정·부동산 이슈가 불거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투표 포기를 넘어, 적극적으로 국민의힘을 택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진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보혁 대결 급변’을 반영하듯 20대는 부동층 비율 역시 다른 연령대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8%는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비율은 만18~29세(27.1%), 강북서권(22.6%), 학생(29.0%), 국민의당 지지층(25.7%) 및 무당층(38.7%) 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이상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0.3%에 그쳤다.
여기에 ‘어느 후보에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잘 모름(2.1%)’, ‘지지후보 없음(2.2%)’이라고 답한 수치를 합하면 이번 선거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역시 만18~29세에서 각각 4.1%, 5.6%, 총 9.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대에서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거나 뚜렷한 지지후보가 없는’ 부동층이 유독 많은 것은, 이번 보궐선거에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 지지층의 절반(50%)만이 박 후보를 택해, 진보 성향이면서도 민주당에 대해 반감이 있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층의 27.6%는 오 후보를 택했으며, ‘잘 모름’이나 ‘지지후보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1.9%에 달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가 오 후보와 단일화함에 따라 향후 국민의당 지지층의 향방도 주목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층의 96.8%는 ‘투표의향이 있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층(96.6%)이나 국민의힘 지지층(96.9%)과 비슷했으나,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5.7%로 민주당(12.7%)이나 국민의힘(8.7%) 지지층의 2~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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