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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3기 암환자 신세" "대통령 중증 치매"…막말 쏟아진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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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야당이 '중증 치매' 표현도 못 하나"

김영춘 "부산은 3기 암환자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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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일역 육교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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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일부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여당에서는 도시를 '암환자'에 빗대 표현해 논란이 불거지는가 하면,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치매 환자'로 표현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막말일 뿐 아니라 실제 병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먼저 막말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발언이었다. 오 후보는 26일 서울 강서구 출근길 유세에서 "제가 연설할 때 (문 대통령에 대해)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여당에서)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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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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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의 이 같은 항변은 최근 자신을 향해 '막말 선동을 한다'는 취지로 비판을 쏟아낸 여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4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를 두고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 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한다"고 질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해당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을 넘어 질병과 장애인에 대한 오 후보님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도 치매로 고통받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사과는 못 할 망정 되레 큰소리를 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서도 막말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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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산진구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도시철도망 비전 발표식' 및 선거유세에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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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회의에서 "부산은 3기 암환자 같은 신세"라며 "3기 암환자는 요즘 수술과 치료를 잘하면 충분히 살고 회복할 수 있는데, 저 김영춘이 감히 3기 암환자 신세인 부산을 살리는 유능한 의사라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을 암환자, 자신을 의사에 빗대 의사가 암환자의 생명을 살리듯이 부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지역 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해찬은 부산 초라, 박재호는 부산 한심, 김영춘은 부산 암환자(라고 했다)"라며 "경악스럽다. 민주당은 부산과 싸움하러 나온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의 망언은 부산뿐만 아니라 투병하는 환우들도 함께 모욕하는 것"이라며 "당장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왜 하는지 정녕 모르나. 민주당 시장들의 성추행으로 부산과 서울에서 동시 보궐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 보기에 지금 우리 사회에 암적인 존재가 있다면 그게 바로 민주당"이라고 질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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