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물품 팔지 마"…한인가게 여주인 폭행

<앵커>

미국 텍사스에서 흑인 여성이 가게 주인인 한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물건 팔아선 안된다는 말을 한 걸로 알려졌는데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바로 다음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 주에서 한인 여성 김 모 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가게입니다.

한 흑인 여성이 춤을 추 듯 걸어갑니다.

김 씨의 남편이 이 여성에게 나가 달라고 말하는 순간 뒤편에 있던 여성의 일행들이 진열돼 있던 가발들을 쓰러뜨리며 가게 안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경찰에 신고하자 흑인 여성 일행 5명 중 3명은 가게 문을 나섰지만 가게에 남아 있던 흑인 여성 1명이 다짜고짜 김 씨를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김 씨의 아들들이 다급하게 달려와 몸싸움을 하며 여성들을 가게 밖으로 밀어냅니다.

이 여성들은 주차장에서도 김 씨의 남편과 아들을 차로 칠 듯이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흑인 여성들은 폭행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준/피해자 김 씨 아들 : 아시아인들이 흑인 용품 가게를 해서는 안 된다, 아시아인들이 흑인들의 가발이나 물품을 팔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흑인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는데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 먼저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폭행 가해 여성 : 흑인 여성들이라는 이유로 (가게 안에서) 감시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구를 때린 적도 없고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김 씨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앞둔 상태로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정준형 기자(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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