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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경기·물가 쑥쑥...한국은행이 올해 금리 올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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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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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함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뛰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조는 확고하다. 저금리로 대표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26일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3.6%로 높였다. 지난 1월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다. 지난 9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0.5%p 높여 3.3%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 개선 여지 크다는 논리다.

국내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오르며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보다 먼저 움직이는 생산자물가도 지난달 지수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8% 상승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총재는 "하반기 물가상승률도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국고채 금리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3%로 전일대비 2bp(1bp=0.01%)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안정됐지만 지난 15일 10년물 금리는 2%를 넘어가며 2년여 만에 최고치로 폭등했다. 전날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8bp 하락한 연 1.967%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회복세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통화당국의 판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아직은 금리 인상을 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해 왔다. 그는 지난 24일 ‘주요 현안에 대한 이주열 총재 문답’에서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응집력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진행되어 서비스물가를 자극한다면 최근 10여년간 관측되지 못한 수준의 물가상승률 수준이 상대적으로 긴 기간동안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채권금리는 중장기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국내 경제의 경우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예상보다 빠른 백신접종 속도 등으로 인해 경기 및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금리 상승세 등을 근거로 "한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달리 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고용부문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인데다 집단면역형성을 통한 경제 정상화 과정이 시작되기 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물가상승률이 경기 흐름과 동행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연말로 가면서 경기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기 시작하고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경기 하강 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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