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이후 해제할 듯… 후계목 육성도 병행
2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오죽헌을 찾은 문화재청 관계자 등이 율곡매(천연기념물 484호)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촬영 이해용] |
문화재청은 26일 오후 오죽헌을 찾아 천연기념물 484호로 지정된 율곡매의 상태를 살펴보고,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를 예고했다.
2017년 봄 갑자기 율곡매의 잎이 피다가 쪼그라드는 등 수세가 약해진 율곡매는 현재 가지 두 개 정도만 살아 있고 나머지 90%가량이 고사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율곡매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하는 시기는 내년 봄 이후로 보고, 천연기념물 지정 해제가 되면 보존 처리해 국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율곡매는 현재 자리에 계속 두면 썩어 없어질 수 있어 경화제 처리를 해 실내에 전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문화재청은 율곡매의 후계목을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율곡매의 씨가 떨어져 자란 것으로 추정되는 율곡매 인근 매화나무의 DNA를 분석해 후계목 여부를 확인하거나, 현재 살아남은 율곡매 가지를 접목하는 방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올해 율곡매의 씨앗을 발아시켜 후계목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오죽헌을 찾은 문화재청 관계자가 율곡매(천연기념물 484호)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촬영 이해용] |
율곡매는 구례 화엄사 화엄매(천연기념물 485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488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486호)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매화로 꼽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율곡매 잔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아 생명을 되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저만큼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그만큼 우리에게 이별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봄 꽃이 필 때까지는 지정 해제가 예고된 상태로 국민에게 보여드리려고 한다"며 "율곡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지정 해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릉시 오죽헌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 22일 수명을 다한 것으로 보이는 율곡매를 살펴보고 있다. [촬영 이해용] |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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