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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유승민 "文 '북한의 소행' 한마디만 분명히 하라"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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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 유승민 "文 '북한의 소행' 한마디만 분명히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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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 한 풀어달라"
"軍, 정치적 중립 위해 정치인 참석 거부해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분노 느낀다"


서해수호의 날인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해수호의 날인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기리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늘) 기념사에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 마디만 분명히 하시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후 5년 동안이나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한 폭침임을 말하지 않았다"며 '북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 마디만 분명히 하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우선 유 전 의원은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그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대전현충원으로 출발한다"며 "흰 셔츠에 검은색 타이를 하면서 슬프기도 했지만 영웅들의 숨소리를 들으러 간다는 마음에 그들이 누워 있는 묘소 앞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2002년 6월 29일 온 나라가 월드컵 열기로 들떠 있을 때 참수리 357호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군의 포탄에 스러져간 6용사는 숨을 거두는 순간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두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에서 차오르는 바닷물에 숨을 거두는 순간 46용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그러면서 그는 "서해의 영웅들이 전사하면서 가족에게 하고 싶던 말과 생각을 우리는 소중하게 기억해야 한다"며 고 민평기 상사 어머니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고 민평기 상사 어미니 윤청자 여사께서 지난해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라고 물으셨다"며 "문 대통령의 답은 '정부의 입장은 같다'는 것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날 기념사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말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기념사에 심지어 '북한'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민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를 찾아뵈었다며, "민 상사의 아버지는 병환으로 결국 아들의 곁으로 떠나셨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부탁한다. '늙은이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오늘 기념사에서 '분명한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마디만 해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3월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3월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뉴스1.


앞서 지난 22일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월 26일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인 동시에 천안함 폭침 11주기"라며 "저는 초선의원이 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 날을 잊지 않고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유 전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정치인은 참석하지 못하도록 국방부가 지침을 하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군의 정치적 중립이 참석 거부의 이유라니, 참으로 좀스럽고 궁색한 핑계"라며 "전사한 영웅들을 추모하는 일은 여와 야,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참석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눈치나 보고 비위나 맞추려는 집권세력이 서해수호 용사들에 대한 추모까지 막고 있다니 분노를 느낀다"며 "혼자서라도 대전현충원 용사들의 묘소에 가서 넋을 위로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늘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25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가 크신 것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했다.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천안함 선체 등이 있는 2함대사령부에서 기념식이 열리는 건 서해수호의 날이 2016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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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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