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과 교통안전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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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직력을 총동원하는 '보병전'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정권 심판론이 강해진 판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25일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만나기는 어려우니 전화와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으로 지인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진정성과 절박함을 전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원들의 지인 추천 접수를 받아 후보자가 이들에게 연락해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최근 "선거가 긴박하다"며 지인들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히며 '보병전'을 주문한 상태다. 소속 의원들이 서울과 부산 지역구별로 할당을 받아 집중 지원 운동을 벌이는 전략도 세웠다.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재보궐 선거는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는 지가 관건이다. 서울의 경우 유권자 수는 840만명가량이며 50%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420만명 정도가 된다. 20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노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보수 야당의 전통적인 조직도 강하지만, 민주당은 서울 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 구청장·시의원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접전지 위주로 지인 찾아주기 등으로 조직력을 집중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기 어렵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동창회나 향우회 같은 오프라인 모임이 없고, 대면으로 선거운동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비대면 접촉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지난 1년 넘게 만나지를 않는다. 1년 넘게 안 만나는 조직은 와해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쓰기도 했다.
결국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정권 심판 프레임을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유보됐던 정권 심판론이 LH 사태를 만나 크게 분출된 형국"이라며 "조직력은 접전일 때 의미 있는 수단이 되지만 이번에는 큰 이슈가 발생한 터라 효과가 제한적이다. 물론 민주당 입장에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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