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다소 꺾였지만
작년 같은 시기보다 두 배 늘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집중 매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의 기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나 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벌써 40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들어 전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42조4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21조7975억원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올들어 각각 9조7485억원, 30조5371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증시가 최고점을 찍은 1월에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다. 개인은 1월에만 25조8706억원을 쏟아부었다. 이후 증시가 조정에 접어들면서 매수 강도도 약화됐다. 2월에는 9조5957억원을 순매수했고 이달에는 전일까지 7조원을 사들였다. 코스피에서는 전일까지 5거래인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으며 이날도 장 초반 360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여전히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삼성전자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81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올들어서 삼성전자만 15조3271억원을 사들였는데 이는 개인 전체 순매수의 약 36%에 해당하는 규모다. 뒤이어 시총 2위 주식인 SK하이닉스를 9148억원 사들였다. 이밖에 LG화학(5512억원), 삼성SDI(5222억원), SK이노베이션(5058억원), 삼성전자우(4225억원), 현대차(3822억원), 네이버(NAVER·3481억원), 카카오(3364억원), LG전자(2439억원) 등을 많이 순매수했다. 최근 배터리주가 폭스바겐발 악재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개인들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배터리주도 많이 사들였다.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경우 개인의 매수 강도가 한층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월 70조원을 상회했던 투자자예탁금은 61조원 수준으로 줄었고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하락 추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하반기 7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높아진 바 있으나 이달 들어 61%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높은 수급 비중을 기록하며 증시를 이끌었던 개인들의 수급 집중력이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수급 관점에서 이를 대신해 줄 주도력을 갖춘 주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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