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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별의순간' 놓쳐…윤석열 준비하면 별 딴다"

중앙일보 배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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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 '별의순간' 놓쳐…윤석열 준비하면 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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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합동유세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합동유세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JTBC 화면 캡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놓쳤다”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포착했으니 이제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 의사표시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별의 순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별의 순간이 그때 떴다”며 “그때 그 순간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에는 (윤 전 총장에게) 별다른 초이스(선택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재직 시절인 지난 1월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했고, 퇴임 직후 지지율이 급등한 이달 초에는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실제로 대권에 도전해 별을 딸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순간을) 포착했으니까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며 “어떻게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걸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있다. 임현동 기자


윤 전 총장의 정치 경력이나 국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과거 대통령들을 봐도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 할 수도 없다”면서도 “한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안철수 ‘별의 순간’ 이미 2011년에 놓쳤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어떤 부분을 바꾸라고 조언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 그 사람을 나만큼 많이 만나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사람에 대한 인격이나 모든 점에서 지도자로서의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내가 스스로가 확신을 가졌으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하는 데 찬성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확신이 없는 한은 나는 그런 짓을 못 한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에게 어떤 부분을 바꾸라고 조언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세상을 분명하게,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정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자기가 혼자서 생각한다고 그래서 모든 일이 성취되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여건이 갖추어졌을 때 그 여건을 갖다가 제대로 포착을 하라 (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또 “그게 내가 별의 순간을 잡으라는 얘기인데 그런 여건이 형성되지 않고서 혼자서 생각했다고 그래서 불쑥 나서면 그래가지고는 지도자가 성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안철수 대표의 별의 순간은 이미 지나갔습니까? 아니면 이제 옵니까? 지금입니까?”라고 묻자 “2011년도에 안철수씨의 별의 순간이 떴다”며 “국민의 지지도가 근 40% 가까이 됐을 때”라고 했다. 이어 “그때 그 순간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시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율 5%대이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와 관련해 “안철수 지지율이 22%쯤 된다”며 “그 표의 3분의 2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한테 오고, 3분의 1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한테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론조사상 약 20%포인트에 달하는 지지율 격차가 “다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5∼7%포인트 정도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보선 승리 직후 당을 떠나겠다고 거듭 공언하면서 “정계 개편을 밖에서 구경하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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