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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테슬라 타볼래? 10분에 만원!”…당황스러운 당근마켓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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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이용하는 한 회원이 본인의 테슬라 자동차를 유상으로 시승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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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이젠 당근마켓에서 ‘시승 서비스’도 파네요..이거 불법 아닌가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단순히 물품 거래뿐만 아니라 동네 홍보 기능까지 갖추면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이색적인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한 당근마켓 이용자가 ‘테슬라 모델3 시승(동승)’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글이 화제다. 글쓴이는 지난해 출고한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 차량의 사진을 올리며 “차량을 구매하기 전 시승 및 기타 정보를 경험하고 싶었으나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이에 테슬라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차량을 직접 보여 드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가격은 10분에 1만원, 30분에 2만원. 이 비용을 내고 시승을 신청한 회원은 조수석에 동승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하고 차주로부터 전기 운용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고 글쓴이는 홍보했다.

이 게시글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누리꾼들로부터 황당하다는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테슬라 모델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이상한 사업모델이 생겨났다’, ‘차주가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느냐’, ‘당연히 불법이다’ 등 반응이 나왔다. 단속 대상인 ‘콜뛰기’와 마찬가지로 자가용 차량을 이용한 유상 운송행위에 해당하므로 당연히 신고 대상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과연 이같은 유상 시승 서비스는 당근마켓에서 정상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대상일까. 일단 목적이 고객 운송이 아니기 때문에, 콜뛰기의 경우처럼 불법이라고 단정하긴 힘들다. 하지만 불법 여부를 떠나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판매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누리꾼들은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에서 제공하고 있는 ‘동네 홍보’ 기능을 살펴보면, 이같은 서비스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당근마켓에서는 단순히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과외·클래스, 용달, 구인구직 등 지역에 기반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무료로 판매하고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회원들은 별도의 페이지나 중고물품 리스트 사이에 게시글이 노출되도록 광고 비용을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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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서는 단순히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과외·클래스, 용달, 구인구직 등 지역에 기반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무료로 판매하고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회원들은 별도의 페이지나 중고물품 리스트 사이에 게시글이 노출되도록 광고 비용을 내기도 한다.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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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제한되는 서비스도 있다. 법률적, 재산적 위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다. 심부름센터에서 개인사생활 조사 등의 서비스 제공한다거나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시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애인대행 서비스, 대출 광고, 다단계 구인 광고 등 매체의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는 건, 지역과는 상관없는 인터넷 쇼핑몰 광고 등도 제한된다. 명시된 정책만 따져보면, 지역 기반으로 제품 경험을 판매하는 테슬라 시승 서비스는 제한될 소지가 없어 보인다.

아예 인맥 교류를 제안하거나 사소한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소 이색적인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최근 ‘봉천동 옥상에 갇혔는데 도와주실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게시글이 대표적이다. 글쓴이는 “집 옥상에 올라왔는데 고장이 나서 밖에서만 열리는 문이 닫혀버려 옥상에 갇혔다”며, 와서 문을 열어주는 주민에게 5000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는 한 시청자가 당근마켓을 통해 함께 고기를 먹을 사람을 구했고, 유재석이 해당 자리에 나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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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봉천동 옥상에 갇혔는데 도와주실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게시글. 글쓴이는 “집 옥상에 올라왔는데 고장이 나서 밖에서만 열리는 문이 닫혀버려 옥상에 갇혔다”며, 와서 문을 열어주는 주민에게 5000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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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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