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 오른 3008.33을 기록해 하루 만에 3000선으로 복귀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827억원, 12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가 17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지난 19일 이후 닷새간 순매수세를 이어간 반면 외국인·기관은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반(反)독점·증세 이슈 속에서 급락했지만 한국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코스피는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조정이 9부 능선을 지나고 있고,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 상승장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글로벌 증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5%인데 코로나19 경제 타격 기저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은 54%를 넘어선 데다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외국인 수급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따랐다.
한편 뉴욕증시는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 열기가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JP모건은 시장 분석 메모를 통해 지난해 12월~올해 1월 두드러졌던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콜옵션(특정 종목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최근 위축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10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개별 종목 주식 거래량이 42% 줄어들었고, 지난 1월 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5거래일 동안 뉴욕증시 하루 평균 거래량은 2300만건이었는데 이는 2월 하루 평균(3000만건)보다 23.33% 줄어든 수준이며 개인투자자 매매 열기가 시들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 바스켓(종목 모음) 시세는 이달 15일 이후 7% 급락해 같은 기간 러셀2000지수 하락세(2%)보다 낙폭이 컸다.
투자해도 손실을 보다 보니 거래량이 뜸해진 셈이다. 특히 미국 20·30대 청년개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주가는 지난 2월 정점을 찍은 뒤 현재는 평균 21% 떨어졌다. 액셀러레이트파이낸셜테크놀로지의 스팩 전문가인 줄리언 클리모츠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3일 상장한 스팩 중 75%가 공모(IPO) 가격 이하에 거래됐다"면서 "이는 (스팩을 비롯해) IPO 시장 창문이 닫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청년개미들의 성지로 통하는 '로빈후드' 애플리케이션(앱) 인기도 시들한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최상위권이었던 로빈후드 앱은 현재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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