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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상황] 기업대출 10% 부도위험…취약 자영업 19.2만가구

아시아경제 김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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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상황] 기업대출 10% 부도위험…취약 자영업 19.2만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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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이후 금리 상승에
기업·가계 추가 대출부담 1조원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실물경제에 비해 과도하게 불어난 대출의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부도 가능성이 큰 기업 대출은 전체 기업대출의 10%를 넘어섰고,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해 ‘고위험가구’로 분류된 자영업자 가구도 19만2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금리가 점차 오를 경우 대출 부실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1년 3월)’ 자료를 보면 추가 이자 부담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기업과 가계가 추가로 낸 대출이자는 1조원 수준이었다. 한은이 시장금리 상승 폭인 8.1bp(1bp=0.01%포인트)를 변동금리대출 잔액에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지금까지는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향후 대출금리가 오르면 경제주체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부도 가능성 큰 ‘위험기업’ 대출 비중 10% 넘어

이자보상배율과 차입금상환배율, 부채비율 기준치를 모두 충족하지 못해 부도 위험이 큰 ‘상환위험기업(위험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6.9%를 차지했다. 위험기업이 보유한 금융기관 여신(위험여신)은 전체 여신의 10.4%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부도가 날 정도는 아니지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만한 상환위험주의기업(주의기업)도 40%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여행 위축, 대면 서비스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항공(71.4%), 해운(25.0%), 숙박·음식(22.2%) 등에서 위험기업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항공산업의 경우 10개 중 7개 기업이 부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위험여신 비중은 기업별 여신 규모가 큰 기계장비, 조선 등에서 높았다. 회복 속도가 더딘 기업에 이자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재무지표가 악화하며 위험기업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올해 매출액증가율이 7.2%를 기록하며 기업부문 전체 실적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기업의 위험여신 비중은 10.4%에서 10.1%로 낮아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금리까지 오르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기업 위험여신 비중은 16.7%까지 커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평균이자비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높아지면 재무건전성이 현재 양호한 기업도 위험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금융 지원 조치를 중단할 때 취약부문 신용 리스크가 한꺼번에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이자 지급 능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4.4배로,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이자보상배율은 3.1배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19년 36.1%에서 지난해 40.7%까지 커졌다.


빚 갚을 능력 취약한 ‘고위험가구’ 자영업자 19.2만개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한 자영업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말 현재 19만2000개로 집계됐다. 고위험 가구는 지난해 3월 10만9000가구에서 9개월 만에 급증한 것이다. ‘고위험가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 이상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가 100% 이상으로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뜻한다. 이들이 갖고 있는 부채 규모는 76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두 배로 불었다. 가구수 기준 빚을 가진 전체 자영업 가구의 6.5%, 금액 기준 15.2%를 차지하는 규모다. 업종별로 뜯어보면 금융부채 기준 도·소매업(18.8%) 가구의 대출 비중이 가장 컸고 운수(15.4%), 보건(5.4%), 개인서비스(5.3%) 등이 높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 충격 등으로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상당폭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며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다른 소득계층보다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를 끝낼 때 분할상환 등 보완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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