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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의 과열 우려에도 불구, 공모주 청약 시장은 한동안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지수가 크게 올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됐다.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은 주택 청약과 흐름이 비슷하다"며 "기존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수요가 많아지는 것처럼, 지난해 주식시장이 많이 올라 장외기업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학습효과도 주택시장과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 종목들 수익률이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비싸다, 떨어진다' 말들이 많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공모주 청약 열기는) 추세로 봐야 한다. 내년까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아래에서 형성되는 상황이 오면, 주관사가 (기업 밸류를) 낮추는 식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대체 투자처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부동산은 투자금이 고액이라 부담스럽고, 유통주식은 박스피 장세로 인해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이 같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을 갖췄다는 점도 긍정적 전망을 강화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올 기업들은 전통사업이 아니라 성장사업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는 공모주 청약자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며 "미국 등지에서도 성장사업은 상당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시장에 들어온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이후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SK IET,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크래프톤, 야놀자 등이다. 대부분 성장성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 등 상장을 앞둔 개별기업의 악재도 IPO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자들은 기업의 가치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단기적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처지에서도 단기적 악재로 인해 상장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했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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