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정인이 사망 방관' 경영진 사퇴해야"…1인 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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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의 입양을 맡았던 홀트아동복지회(홀트)가 책임자 징계 문제 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민주노총 사회복지지부 홀트지회는 지난 3일부터 서울 마포구 홀트 사옥 앞에서 정인이 사건 책임자 징계와 경영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홀트 내부에서 현재까지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거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인이 입양을 담당했던 직원은 병가 후 육아휴직을 했고, 입양담당 팀장도 신설 부서로 이동하면서 승진했다는 것이다.
박미진 홀트지회장은 "아이가 죽어 나갔는데도 홀트는 보여주기식 사과문만 냈을 뿐 실제로는 바뀐 것이 없다"며 "정인이 사망을 무책임하게 방관하는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홀트는 지난달 19일 임시이사회 회의에서 특별징계위를 꾸리기로 하고, 이달 초 1차 징계위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징계 대상과 논의 안건은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정인이 사건 발생 전부터 부실한 아동 관리를 비롯해 채용 비리와 임금체불 등 내부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사권을 쥔 경영진이 내정자를 두고 공개 채용을 진행하거나 잦은 인사로 업무상 혼란을 초래하는 등 문제가 있었고, 이런 배경이 정인이 사망과 무관하지 않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박 지회장은 "정인이 사건이 터지기 얼마 전 입양 담당 부서의 사회복지사들이 갑작스럽게 명확한 이유 없이 대거 바뀌면서 업무상 혼란이 발생했다"며 "사실상 정인이 문제는 그간 홀트 내부에 쌓인 고름이 터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노조 측 주장에 홀트 측은 "현재 내부적으로 정리 중이므로 지금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홀트는 정인이 사망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1월 입장문을 내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인이의 입양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며, 사후관리 역시 '매뉴얼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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