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42달러(5.9%) 급등한 61.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수에즈 운하에서의 사고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선박 사고로 인해 수에즈 운하의 운항이 중단된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다. 이로 인해 운하에서의 선박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수송로다.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이 운하를 통과한다. 해상 원유의 경우도 10%가량이 이 운하를 통해 운반된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원유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 우려가 급부상한 유럽의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았던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62.4로 시장 예상치 57.6을 훌쩍 웃돌았다. 지난 2월의 57.9보다 높아졌다. 3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8.8로, 시장 예상치 46.0을 상회했다. 2월에는 45.7을 나타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만큼 경제 회복 차질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는 상황이다.
다만 독일의 경우 부활절 기간인 4월 1~5일 사이 모든 업종이 문을 닫는 전면적 봉쇄 계획은 취소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 등과 관련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 흐름을 이어간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어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91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 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에즈 운하 사고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길게 유지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며칠간의 운송 지연은 시장에 핵심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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