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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5명, 3기 신도시 인근 토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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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머니투데이

(고양=뉴스1) 안은나 기자 = 10일 경기 고양창릉공공주택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으로 정부 주택공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3기 신도시 지역 전반에 걸쳐 토지 거래량이 정부 발표 직전 크게 증가해 사전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1.3.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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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인근에 토지(임야, 전, 답 등)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 5명으로 조사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이나 그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국회의원 및 그 가족은 총 5명으로 나타났다.

토지를 소유한 5명은 김경만, 김한정, 양이원영, 서영석 ,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경만 의원의 배우자는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임야 179㎡와 142㎡을 신고했다. 이는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서 5㎞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특히 2016년 매입 토지는 공동 소유자가 47명, 2018년 매입 토지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투자해 투기 목적으로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시흥시 장현동 배우자가 교회 지인의 권유로 매수한 것으로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당시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었다"며 "매각했고 (대금은)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정 의원의 배우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팔야리의 밭 3540㎡를 가족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배우자의 지분은 765.29㎡분이다. 왕숙신도시 내 구진관IC교차로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1㎞ 거리에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왕숙 지구 3기 신도시 발표 2년 뒤에 구입한 땅이다. 10km 떨어진 곳이라 무관하다"며 "또 그린벨트가 아닌 일반 주거지역이라 상가주택 등 (개발) 행위가 적법한 땅"이라고 해명했다.

양이원영 의원의 어머니는 광명신도시 인근인 광명시 가학동 산 9421㎡ 중 66.11㎡를 보유했다. 남쪽으로는 광명학온공공주택지구, 동쪽으로는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가 있다.

특히 양 의원의 어머니는 총 11곳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 중 기획부동산 회사를 통해 공유지분 형태로 매입한 곳은 총 8곳이다.

양 의원은 "어머니의 토지 매입 시기는 주로 2016~2019년으로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며 사전에 내부정보를 통해 부동산을 매매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어머니가 소유한 토지 전부를 조속히 처분하고 매각대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석 의원은 2015년 경기 부천시 고강동 토지 877㎡와 351㎡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지인 A씨와 절반씩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부천 대장 신도시의 동쪽 끝인 부천시 원종동과는 약 1.5㎞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실 관계자는 "단순 투자용이고 지인이 같이 사자고 졸라서 산 것"이라며 "나중에 봤더니 지하수도 안 되고 상수도 시설이 전혀 없더라. 거의 사기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치가 상승한 것도 아니라 내놓은 지 오래됐는데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용선 의원의 배우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내곡리에 밭 365.6㎡를 갖고 있다. 왕숙1신도시의 북단과 약 1㎞ 거리에 있는 곳이다. 이 의원의 장인이 1970년대부터 갖고 있던 땅이라 투기 의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이 의원의 부인을 비롯한 5명의 형제·자매들이 분할해 소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장인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매형이 땅을 상속받은 후 동생들과 나눈 것"이라며 "선산을 비롯해 남양주가 부인 가족의 고향이었고, 오래전부터 가족들이 보유한 토지"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외에 경기도 내 공공택지 개발지구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도 있다.

윤재갑 의원의 부인은 2017년 7월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황산리의 논 2121㎡ 중 일부 지분(33㎡)을 2744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모두 28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2022년에 개통될 서해선 복선 안중역과 600여m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는 고덕국제신도시가 개발 중이다.

윤 의원 부인이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고 담보 삼아 땅을 갖고 있으라고 해서 갖고 있었던 토지로 농지였던 사실은 몰랐고 단지 농업법인의 지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문제를 인지하고 처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주영 의원의 부친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리 소재 임야 1만1729㎡ 중 495.87㎡를 지난 2019년 9월 매입했다. 남양뉴타운 남측 초입과는 약 1.5㎞ 거리에 있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가 생계능력이 없는 장애인 형의 노후를 위해 구입한 것"이라며 "남양뉴타운 지역과 직선거리로 1㎞ 이상 떨어져 있고 도로로는 3㎞ 이상 떨어진 곳에 있어 사업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설명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2015년 10월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 임야 3492㎡(약 1056평)를 배우자와 함께 절반씩 매입했다. 3기 신도시는 아니나 화성비봉공공주택지구와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곳에 있다.

이에 양 의원은 "(해당 임야는) 2015년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했던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구입했다"며 "이해충돌 소지가 전혀 없으며 공직에 몸을 담기로 결정하면서 여러 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주변) 토지거래가 워낙 없다 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해명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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