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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吳확정 다음날 광주 간 김종인 "5·18정신으로 민주주의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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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4일 오전 광주를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대학생 단체들의 항의를 받으며 5·18 민주 묘지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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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입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량에서 내리자, 시위 중이던 일부 대학생이 달려들면서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들을 경찰이 막아 세운 사이 김 위원장은 빠른 걸음으로 묘역 안으로 들어갔다. 그후에도 “김종인을 규탄한다”, “정치쇼·사과쇼 그만두라” 등 시위 군중의 고성·욕설이 한동안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곧장 방명록에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쓰고는 추모탑 앞에 헌화했다. 이어 윤상원·박관현 열사 묘비를 어루만졌다. 묘역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기자들은 광주를 방문한 이유부터 물었다. 김 위원장은 “내일부터 보궐선거 운동이 시작(3월 25일~4월 6일) 되기에 그 전에 와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Q : 윤상원·박관현 열사를 참배했는데.

A : “광주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크게 역할을 했던 분들이잖아요.”

Q : 참배 직전 소란이 있었는데.

A :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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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4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5.18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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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등과 간담회를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금의 자유를 누리는 건 다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다. 지금 훼손되어가는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5·18 단체들은 “국민의힘이 5·18 유족 형제 자매들을 끝까지 책임져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광주 방문은 오세훈 후보가 전날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첫 지역 일정이었다. 같은 당 정운천·이채익·김은혜·송언석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서울의 호남 민심 잡기용’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틀 전 급하게 광주행을 정했다”며 “김 위원장은 '서울에 호남 출신이 많다'며 이들을 잡아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당직자는 "퇴임을 앞두고 다시 광주를 찾은 건 그동안 지속적으로 호남에 공을 들여온 김 위원장의 진정성 차원에서 봐달라"고 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당 정강·정책에 5·18 민주화 정신을 반영했다. 또 지난해 8월엔 보수 계열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5·18 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에는 ‘호남 몫 비례대표 25% 배정’을 비대위에서 의결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임기 연장의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당내엔 "지역적·이념적 외연 확장을 위해선 김 위원장의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는 '김종인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재보선 직후 집으로 일단 돌아가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최근에 독대해 보니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싹쓸이하고 당에서 삼고초려를 한다면 대선 때까지 희생할 생각이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오 당 상임고문은 KBS 라디오에 나와 “4월 7일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아야 한다. 우리 헌정사에 82세(김종인)가 당 대표를 한 적은 없다”고 견제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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