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영 부구청장, 22일 손진우 성균관장 찾아 유감 표명
동삼문 위에 추락한 사다리차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성균관 문묘 내 가지치기 작업을 하려다가 '보물 제141호'인 문묘 동삼문(東三門) 지붕을 크게 파손했던 서울 종로구청이 전국 유림 대표 조직인 성균관 측에 뒤늦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24일 성균관에 따르면 강필영 부구청장 등 종로구청 관계자 4명은 22일 서울 종로구 명륜3가 유림회관을 찾아 손진우 성균관장을 예방했다.
강 부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8일 동삼문 지붕 파손 사고가 난 뒤로 유림 측에 미처 사과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손 관장은 "문화재에는 무형 문화재가 있는가 하면 유형 문화재를 존속, 유지, 보존하는 우리 같은 유림이 있다"면서 "이곳을 단순하게 건물만 있는 곳이 아니라 유림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달 8일 종로구청은 문묘 경내에 있는 나무 전지작업을 위해 크레인으로 사다리차를 들어 동삼문 지붕 너머로 옮기려다 사다리차가 지붕 위로 추락해 기왓장 등이 심하게 부서졌다.
'문묘 동삼문 파손사고' 종로구청, 성균관에 뒤늦은 사과 |
지붕이 파손된 동삼문은 문묘 문화재의 일부로, 왕이 유교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문묘에서 제를 지날 때 드나들던 문이다.
이 문화재의 관리를 맡은 종로구청은 사고 뒤로 복구 작업에 나서면서도 성균관 측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손 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성균관이 동삼문과) 아무 관계가 없는 양 볼일 보고 갔다는 게 저로서는 섭섭하죠. 우리가 전혀 관련 없는 단체인 양 그러네요. 사과 한마디 없네요"라며 종로구청 쪽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성균관은 매년 봄과 가을 이곳에서 유교 성현들을 위한 제사인 '석전(釋奠)' 의식을 거행하는 등 정기적으로 유교 관련 행사를 열어왔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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