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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콜로라도 총격범은 시리아 출신 이민자...1급 살인 혐의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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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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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2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10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참사 용의자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인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리사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에게 10건의 1급 살인(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CNN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격 당시 경찰과 대치 중 다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체포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안정되면서 23일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용의자는 1999년 시리아에서 태어나 2002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로 알려졌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킥복싱, 종합 격투기 등 무술에 관련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나 이슬람 혐오를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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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총기난사 용의자 아흐마드 알리사/사진=AFP


알리사는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에 있는 식료품점 킹수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경찰 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가족들은 용의자가 정신질환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형은 CNN에 "고등학교 때 알리사는 그 이름과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 아마 그 때 반사회적인 성향이 형성됐을 것"이라면서 "2014년 즈음엔 점점 더 편집증적 증세를 보였고 누군가에게 늘 쫓기고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2019년 7월 페이스북에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자들이 누군가 자신의 핸드폰을 겨냥하고 있어 두렵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용의자가 사용한 무기는 범행 엿새 전 구입한 돌격용 소총 AR-15로 알려졌다. AR-15 계열은 대량 살상을 노리는 총기 난사범들이 종종 사용해온 무기다. 또 알리사는 범행 당시 AR-15뿐 아니라 권총도 초지했으며 전술 조끼를 착용하는 등 중무장한 상태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리사의 집에서는 다른 무기도 발견됐다.

로이터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총기난사에 이어 엿새 만에 다시 벌어진 참사로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대선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미래에 생명을 구할 상식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면서 총기 규제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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