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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맞은 文 “전혀 문제가 없어” 정상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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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맞은 文 “전혀 문제가 없어” 정상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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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만 65세 이상 접종
전국 1651곳 20만6000명 대상
60대 환자 “드디어 맞게 돼 다행”
기저질환자 접종 필요성 더 커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3일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면서 고령층이 접종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악화, 사망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만 65세 이상 접종 첫날인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종로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오는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회의 참석이 확실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등 총 11명도 백신을 맞았다.

반소매 차림을 한 문 대통령은 주사를 맞던 도중 의료진에게 “주사를 잘 놓으시네요. 독감주사보다 안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30분간 대기한 뒤 청와대로 복귀해 9시40분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참모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후 연차 등을 사용하지 않고 정상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백신 접종 이후 대통령은 편안하시다. ‘간호사가 주사를 정말 잘 놓아서 전혀 아프지 않았다’고도 하셨다”며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접종 속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만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은 전국 요양병원 1651곳의 입원환자와 종사자 총 20만5983명이다.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종사자 16만9078명은 오는 30일부터 시행 예정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사정에 따라 요양시설에서도 접종했다. 간호·돌봄 인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양병원의 경우 백신 수령 후 2주 이내, 요양시설은 6주 이내 접종을 진행한다.

이날 요양병원 의료진은 환자들의 상태를 살핀 뒤 조심스럽게 주사를 놓았다.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준비하고, 혹시 모를 이상반응을 관찰했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를 봐가며 차례대로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한 요양병원의 60대 여성 환자는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다려 왔는데 오늘 맞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또 다른 환자도 “감염에 대한 불안이 줄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보호자들은 백신 접종으로 부모님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한 보호자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돼 자유롭게 면회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령층 백신 접종 관련 궁금증은 Q&A로 정리했다.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나.



“기저질환자일수록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크기에 접종해야 한다. 지난 22일 0시 기준 사망자 1697명 가운데 95.7%가 기저질환이 있었다. 백신 임상시험에서 기저질환자가 다수 포함됐고, 안전성·효과성이 확인됐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시 유의할 점은.

“방역 당국은 고령층은 건강상태가 좋을 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접종 당일 37.5도 이상 발열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접종을 미뤄야 한다. 접종 전 의사가 예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판단한다.”

―접종 후 이상반응은 어떤 게 있나.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근육통, 발열, 두통, 오한, 어지러움, 주사부위 통증 및 부기 등이 이상반응으로 신고되고 있다. 불편함이 있는 경우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다만 이상반응 신고율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지난 22일 기준 신고율은 18~29세 3.2%, 30대 1.6%, 40대 1.1%, 50대 0.7%, 60세 이상 0.4% 등이다.”


―만 65세 이상 코로나19 접종이 시작되면 사망신고도 늘어날 수 있는데.

“건강보험 통계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하루 약 240명 정도가 사망한다.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시간적인 선후관계 때문에 사망신고가 증가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성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피해조사반을 통해서 판단하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진경·이도형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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