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할 자료도 없이 의혹 퍼붓기…진흙탕싸움 우려
국민의힘 "용서는 없다"…'네거티브와의 전쟁' 선포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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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선거가 '막장드라마'로 흐르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증명할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근거없는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부산시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박 후보를 향해 Δ국정원 사찰 개입 의혹 Δ자녀 입시비리 의혹 Δ엘시티 관련 의혹 Δ처조카 특혜채용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하며 집중 포화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박 후보가 엘시티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날까지 엘시티 의혹 관련 비평만 중앙당 차원에서 7차례, 시당·캠프에서는 5차례 발표됐다.
같은 기간 자녀 입시리 의혹에 대해서도 중앙당과 시당이 각각 2차례 비평을 발표했고, 국정원 사찰 의혹에 대한 비평도 2차례 나왔다.
이 외에도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 연석회의 등 각종 현장에서의 공식 발언까지 포함하면 박형준 후보를 향한 비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박 후보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인물을 고소·고발한 데 이어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민주당의 공세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강윤경 민주당 부산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형준 후보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행태는 자신들의 선거에 불리한 폭로나 보도는 하지 말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인 의혹 제기로 시작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렇게 떳떳하다면 고소·고발로 겁박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될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나서려는 박형준 후보는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제대로 밝힐 의무가 있다"며 "이는 박형준 후보가 대표하려는 부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세에 국민의힘은 "의혹만 제기하고, 이를 입증할 명확한 증거도 없는 것은 전형적인 마타도어"라고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선거를 하자는 것인지 막장드라마를 찍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치도, 선거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네거티브 외에 이길 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최소한의 금도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설프게 남의 가족사까지 들춰가며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데, 선거가 끝난다 하더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설프게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정치인생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총괄본부장인 하태경 의원은 "앞으로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 야비한 인신공격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 하에 엄정하게 법정 대응하겠다"며 "끝까지 추적해서 다시는 부산 정치판에서 네거티브가 없도록 발본색원하겠다"고 강력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과거 선거를 보면 네거티브에 대한 고소를 하더라도 선거가 끝나면 재화합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1년 뒤에 선거가 또 있기 때문에 그럴 일(고소 취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이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LH 사태로 수도권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이겨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엘시티 의혹이 터져 나온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후보와 김영춘 후보 간의 격차가 줄었다는 결과도 나왔다.
3개 여론조사 회사(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 공동 의뢰로 지난 20~21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1.8%로 줄었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반면 의혹제기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LH 사태와 부동산 정책 등으로 여당에 대한 민심이 안좋은 상태에서 부동산 재산인 '엘시티' 관련 의혹은 여·야 상관없이 타격을 볼 것"이라며 "여러 의혹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박형준 후보(55.1%)와 김영춘 후보(31.5%)의 지지율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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