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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따상'후 급락하는 공모주…“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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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작년 IPO 대어들에 이어 지난 18일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 후 급락세를 나타내자 증권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에 보다 보수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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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첫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을 기록한 후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과 유사한 흐름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모주가 따상 후 급락하는 패턴을 보이자 증권 전문가들은 공모주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60% 오른 16만9000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1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주가가 13.51% 빠지며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상장 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것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상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3억원, 429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 사흘 연속 주식을 매도한 반면 개인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장외주식의 과열 양상도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프리IPO투자(상장 전 지분투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20% 이상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외에서 비싼 가격에 투자할 경우 본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장외가가 급등할 경우 공모가가 부풀려진 상태로 상장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이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지 않으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따상을 기록했던 종목들의 주가도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SK바이오팜 주가는 현재 반토막이 났다. 상장직후 21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0만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최고점(26만95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따상상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5만원 초반대에 거래 중이다. 상장후 최고가였던 8만1100원과 비교하면 주가가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상장직전 장외가인 6만~7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빅히트도 상장 첫날 35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2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월 이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하는 기업이 늘었는데 희망 공모가 밴드를 넘어서 공모가가 결정됨에 따라 상장 이후 나타나는 수익률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신규 상장 기업들의 가치평가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될 때 항상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 투자에 조금 더 신중해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향후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코스피200 조기 편입될 수도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주당순이익(EPS)을 봤을 때 20만원 중후반대까지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가시화될 코로나19 백신 관련 실적과 연말 전후로 확인될 코로나19 백신 파이프라인 임상결과, 바이러스 전달체 연관 CMO 사업 등 신규 사업 추진 성과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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