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난항이 자신 때문이었다는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유치한 이야기"라고 맞받았다. /국회=남윤호 기자 |
'단일화 결과 승복할건가' 물음엔 "답 안한다"
[더팩트|문혜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 난항과 관련 '김 위원장 언어 습관'을 지적한 것에 대해 "그런 유치한 얘기에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승리해도 승복할 것인지 묻자 "그런 가정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보이는 것을 두고 "여론조사를 냉정하게 분석 해보라"며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오세훈 후보가 확실하게 단일후보가 된다는 걸 난 읽을 수가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나"라며 "박빙으로 나오든지 10% 차이가 나오든지 이기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오전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금일(22일) 오전 시작된다"며 "이번 선거는 공정과 정의를 짓밟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부도덕했던 박원순 서울시정을 바로잡는 중요한 선거다. 특히 우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우리당 오세훈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바로 서울 거주 연고자와 지인들께 전화와 문자로 우리당 오세훈 후보를 적극 성원해달라"며 "당원 모두가 합심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서울을 탈환하고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가 용단을 내려 단일화에 대한 합의를 함으로써 오늘내일 사이 여론조사 결과로 야당 단일후보가 탄생하게 됐다"며 "소중한 시일 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국민들에게 일시나마 불편을 안겨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 성폭행 사태로 인해서 실시되는 선거이면서 문재인 정부 지난 4년을 심판하고 서울시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라며 "문 정부가 지난 4월 15일 총선에서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 법치 질서의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서울시장 보선에서 시민들이 다시 바로잡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우리 정치사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선거라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 인식하고 정부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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