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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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거의 이긴 것 같다"며 여당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야당은 '승리호소인', '딱한 형편 안쓰럽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20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언급하며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여당이) 거의 이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거론하며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승리 호소인이냐', '안쓰럽다' 등 야유가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오너이자 막후 상왕(上王)인 '버럭' 이해찬 전 총리가 마침내 재등장했다"며 "민주당이 상왕의 섭정에 의존해야 하는 딱한 형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쓰럽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전 대표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칭한 것을 언급하며 "이해찬 대표가 피해호소인으로 호칭했던 자신의 2차 가해행위에 대해 사과했다는 말을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려면 최소한 맨 먼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면서 그 진상조사를 끝내 못하게 만든 책임에 대해 정중한 사죄부터 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전날(20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승리 호소인"이라면서 "좀스럽고 민망해서 더는 언급 안 하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민주당 대표에서 퇴임한 후 정치 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유튜브, 라디오에 연달아 출연하며 야권 정치인들을 향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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