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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 2차 접종…"확진자 '0명'되는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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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료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시작…첫날 순조

2차 접종자 "별 탈 없이 전 국민 접종 마쳤으면" 기원

연합뉴스

의료기관 종사자 2차접종 시작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0일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서 대상자들이 백신을 맞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21일) 간격으로 2번을 맞아야 하는데 이날이 첫 접종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3주째가 되는 날이다. 2021.3.20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지금 신규 확진자가 하루 400명 정도 나오는데 100명 아래, 또 '0명'이 될 때까지 다 접종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변이도 물론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이 시작된 20일, 국내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정미경(51)씨는 다시 이 의료원을 찾았다.

정 씨는 국립중앙의료원 시설팀 소속으로 코로나19 환자 병동에서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23분께 2차 접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사 맞을 때 안 아팠다. 1차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지금은 편안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1차 접종 뒤 이상 반응에 대해서도 "근육주사를 맞은 뒤처럼 (접종 부위가) 뻐근하다가 2시간 지나고서는 괜찮아졌다. 열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오전 9시 접종이 시작되기 전, 의료원 종사자 5명이 예진표를 들고 대기했다. '1001번', '1002번' 등 화면에 번호가 뜨자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일어나 접종실로 이동했다.

이 두 명이 이날 2차 접종에선 나란히 '1호 접종자'가 된 셈이다.

센터 접종실은 예진 창구 4곳과 접종 창구 4곳으로 구분돼 있었다.

흰 가운을 입은 남성이 예진 창구를 찾자 의료진이 1차 접종 당시 이상 반응 여부 등을 확인했고, 접종 창구에선 접종한 뒤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이후 두 명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확인하는 관찰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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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접종 후 이상 유무 관찰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0일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21일) 간격으로 2번을 맞아야 하는데 이날이 첫 접종일인 지난달 27일 이후 3주째가 되는 날이다. 2021.3.20 photo@yna.co.kr



이날 하루 접종 대상은 총 320명이다. 의료원에선 보통 하루 600명씩 접종을 받지만, 이날은 1차 접종 첫날 접종자 수에 맞췄기 때문에 접종자 수가 적은 편이다. 중앙의료원에서는 다음 달 2일 2차 접종이 완료된다.

이날 2차 접종을 받은 김영환 중앙의료원 외상센터장은 "모든 백신이 두려움과 기대가 공존하는데,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기대가 더 크다"면서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인지 아닌지 모르고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접종을 완료하니 '초사이어인'(만화 드래곤볼 속의 강력한 힘을 가진 종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효상 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 역시 2차 접종을 받은 뒤 "감염원 노출이 많아서 (사실) 걱정하는데, 조금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한다"며 "최근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을 많이 걱정하는데, 모두 별 탈 없이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현경 의료원 책임약사는 "약제부가 백신 온도를 관리하고 접종센터에서 검수 업무에 참여해 이번에 먼저 접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안도감이 있지만, 아직 접종받지 못한 분들에 대해 부채 의식도 있다. 역할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접종 현장을 지켜본 고임석 의료원 진료부원장은 "2번 접종하고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게 1∼2주 후다. 또 항체가 얼마나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4월 말께 첫 연구 결과가 나올 듯한데, 그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 반응을 두고선 "해외 결과에 따르면 2차 접종 뒤 15%는 38도 이상 열이 난다고 하고, 40%는 전신 이상반응이 있다고 하는 등 이상 반응 비율이 (1차 접종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관찰실 침상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부원장에 따르면 중앙의료원에선 현재까지 5천23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1.8%는 접종 직후 이상 반응이 있었고 0.4%는 이상 반응으로 인해 외래진료를 받거나 응급실을 찾았다. 또 접종자 가운데 90%는 맞은 부위에서 국소적인 통증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1차 접종을 진행하면서 느낀 어려움에 대해서는 "2차례 접종한다는 것과 (백신이) 한정된 물량이라는 것, 또 이 백신 특성상 소분해야 한다는 것, 로스(폐기량)를 줄이기 위해 정확한 예약 시스템에 필요한데 아직 조금 불안정해 질병관리청과 피드백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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