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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유럽서 접종 재개 아스트라백신…전문가 "국내 불신 해소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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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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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청(EMA)이 18일(현지시간) 혈전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아스트라) 백신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국내 불신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국내서도 아스트라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2건이 확인된 만큼 백신 접종 속도보다 중요하지만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백신과 혈전생성과의 인과관계를 개별적으로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MA는 이날 "아스트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와 관련한 검토 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승인 권고를 유지했다. EMA는 이와 함께 '백신과 혈전 무관'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MA는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신고된 혈전증 2건과 백신 접종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EMA가 아스트라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라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등 유럽 주요국 정부는 아스트라 백신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다수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 백신 접종 후 뇌혈전증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다만 EMA의 발표와 유럽 국가들의 접종 재개가 국내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의 경우 전세계 20여 개국이 접종을 중단한 상황에서도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60대 여성에 이어 전일 20대 남성도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이고 혈전증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백신 반발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안전성을 강조했던 EMA마저도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며 추가 조사 여지를 남긴 것 역시 불안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역당국이 적극적인 접종 사례를 조사해 근거를 갖추고 투명한 결과 발표로 국민 신뢰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19일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EMA 결정이 참고가 될 수 있지만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20대 남성의 사례를 볼 때 혈전이 자연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고 발열과 메스꺼움 증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인과관계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명명백백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시험 중단과 실수 등을 덮어놓고 숨긴 것 등이 오히려 불신을 조장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상 반응 케이스 등을 미리 확인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내 방역당국의 수동적 대응이 백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발생했다는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이날 방역당국의 대응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백신 접종 이후에야 전문가나 질병관리청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등 혼란이 많았다"면서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에 대해 접종 전 발생률과 대응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평상시 사망률을 공개하거나 예상되는 이상반응을 어떻게 조사하고 보상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신 신뢰는 한 번 떨어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EMA 발표와 함께 국내 백신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는 국제기구 검증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국내서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신속히 소집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EMA 등 평가 자료와 국내 이상반응 사례를 전문가들과 함께 충분히 검토하여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의약품의 안전성을 감독하는 식약처는 아스트라 백신의 혈전 유발 가능성에 대해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당부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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