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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죽지 않았네…미국발 금리충격에도 1.6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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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다운되고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이후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와 이들의 차익실현을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대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증권사 전산망이 거래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MTS 접속 지연 사태가 역설적으로 동학개미의 힘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시스템 확충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동학개미의 힘이 이 정도로 강할지는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날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 속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낙폭을 줄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7%까지 상승하고 나스닥지수가 3%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48포인트 내린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폭이 0.86%에 그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韓증시 이끄는 개미의 힘…올해 횡보장서도 34조 사들였다

韓증시 이끄는 개미의 힘

이달 들어 기술주 조정받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

개미 바이오사이언스 폭풍거래
미래에셋 등 MTS 한때 먹통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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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공모주 대어' 상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규모 청약자금이 몰린 뒤 그 청약자금이 주식시장에 계속 머물면서 '동학개미' 규모가 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도 '동학개미' 힘이 그대로 드러났다. 균등배정·중복청약이 가능해지면서 공모에 참여한 계좌만 240만개, 사상 최대인 65조원의 청약자금이 몰린 것이다. 또 '동학개미'는 그 이름에 걸맞게 조정장에서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증시 주요 이슈에 대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 도입 자체가 동학개미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당분간 개인투자자들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증시 주요 수급 주체이자 공모 물량을 가장 많이 받은 기관투자가(1262만주)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이 85%에 달해 당분간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장 시점의 최대 유통 물량(573만주)은 대부분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 상장일 거래량의 절반가량이 1주 혹은 2주 등 균등배분물량에 해당하는 주식이었고, 매도 상위 거래 증권사 5곳이 모두 청약 증권사(NH·한국·미래에셋·삼성·하나금융)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장일 거래는 동학개미가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19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상'(따상 다음날에도 상한가 마감)에 실패해 전날보다 0.89% 내린 16만7500원에 마감했다.

동학개미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빨라지며 기존 인프라스트럭처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일(1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타사대체(보유 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것)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과부하가 걸려 대체출고가 지연됐고, 19일 오전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MTS와 HTS 접속 자체가 안 되거나 지연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식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일시적으로 급증해 일부 MTS, H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피해가 있는 고객의 경우 관련 규정에 근거해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증시를 지키기 위해 투자에 나서면서 '동학개미'라는 이름이 붙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도 역시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조769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년 동기(18조81억원) 대비 93.1% 급증한 수준이다. 증시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도 여전히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4조1712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2990~3000선을 오가는 횡보장에서 개인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성장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을 순매수 상위권에 뒀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개인이 18~19일 양일간 19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강봉진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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