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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피해호소인 3인방’ 朴캠프 사퇴에… 진성준 “피해자 아픔에 공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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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남인순·진선미, 나란히 캠프직 사퇴

피해자 남인순 지목에 “사건 초기 불가피한 호칭”

세계일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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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사퇴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에 대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박 전 시장의 타계에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원죄를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굉장히 아프고 역량의 손실이라 생각한다”면서도 “피해자 회복과 치유에 도움이 된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고 각 의원이 나서주셔서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하다”고 했다.

진 의원은 피해자가 ‘피해호소인’ 호칭에 동조하고,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 의원을 지목해 정치적 책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남 의원은 사건 실제가 확인되면서 곧바로 사과하고, 누구보다도 여성운동에 앞장섰다”며 “초기에는 누구의 주장을 그냥 사실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그런 호칭을 썼던 것”이라고 감쌌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지금은 국가인권위 조사도 있었고 피해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점에서 그 피해 여성의 호소에 저희가 반응한 것”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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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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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을 향해 캠프에서 중책을 맡은 세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전날 고 의원은 “제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놨고,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진 의원과 남 의원도 차례로 캠프직에서 사퇴했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해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며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남 의원은 박 후보 캠프 측에 사퇴 의사를 전하며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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