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제로금리 유지 결정 여파
국채금리 10년물 14개월 최고치
“물가 상승해도 연준 지켜볼 것”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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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로금리와 국채 매입 수준 유지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국제 유가와 미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1.64%에서 이날 1.75%로 올랐다. 지난 14개월간의 국채금리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7%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를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등 장기 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 방송 CNBC은 미 연준이 물가상승률 인상에도 제로금리 유지를 결정한 것은 물가상승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며, 그 결과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소날 데사이는 “채권시장은 물가상승이 실제로 현실화될 것이며, 그럼에도 연준이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07포인트(0.46%) 하락한 3만286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66포인트(1.48%) 내린 3915.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만3116.17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화 강세는 국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국제유가는 유럽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우려와 미국-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부담으로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상품거래소의 북해 브렌트유 5월물은 4.72달러(6.9%) 급락해 배럴당 63.28달러를 나타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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