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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진혜원 “朴 피해자 상황 통제 못해…통제권 가진 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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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운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찍은 사진.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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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향한 2차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19일 피해자를 겨냥해 “고소인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통제권한을 가진 사람은 따로 있다고 추측 가능하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진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 성추행의 사실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책 ‘비극의 탄생’을 읽고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소인에 대해서는 같이 근무했던 모든 분들이 고소인을 유능하고 다정다감하며 센스있고 사랑스러운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시장님 발인일에 고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한 것에서 이 사건의 전개 방식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며 “비서실 관계자 한 분이 고소인에게 ‘기자회견 날짜만 양해해 주면 안 되겠냐’는 부탁을 했고, 고소인은 ‘기자회견 일정 등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는 부분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어쩐지, 저 쪽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사소한 발언에도 발끈하고 일제히 2차 가해, 3차 가해라고 몰아세우면서 고소인에게 상처를 가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며 “왜 기자들이나 변호사들까지 나서서 고소인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흥분하고 과잉 반응을 보였는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왜 야당 종사자의 여성기자 가슴 움켜쥐기 사건, 탈북여성에 대한 성학대 사건, N번방 사건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모조리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주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피해자에 대해선 “고소인은 그렇게 개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그저 유능해서 5년만에 9급부터 7급까지 고속 승진할 수 있었던 공무원일 뿐이었던 것 아니었나 싶다”며 “주변이나 언론에서 고소인과 다른 사람들을 이간질하려는 술책에 절대 넘어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내 능력과 매력과 내 장점이고, 다른 사람과 연대해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항상 내 인생에 대한 통제 권한(=독립적 사고능력과 그 사고를 실천하는 실행력)은 내가 가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꼭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소인 스스로 주변의 다른 분들에 대해 판단했던 결과, 고소인을 유능하고 센스있는 비서로 평가던 동료, 선후배들을 신뢰하면 가장 좋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진 검사는 전날에도 “고소장이 제출됐다고 해서 ‘문이 망가졌다. 상해로 처벌해 달라’는 주장에 호응해 확인도 없이 상해로 기소하거나 언론에 발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 직후 박 전 시장과 나란히 팔짱을 낀 사진을 첨부하며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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