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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10년 전 아시아인 외모 비하` 흑인 패션지 편집장, 끝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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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보그` 편집장 지명된 맥케먼드 기자, 비하 논란에 사퇴

10년 전 트위터 통해 아시아인 외모와 동성애자도 조롱해

직원들 반발에 광고주들까지 광고 중단…경영진 결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0년 전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하고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트위터 트윗을 올린 일로 인해 미국 내 유력 패션잡지 편집장에 발탁된 흑인 여기자가 편집장직에 오르기도 전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데일리

알렉시 맥케먼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그와 GQ 등 패션잡지를 비롯해 뉴요커 등과 같은 잡지를 출간하는 컨데이 내스트는 자사 브랜드인 ‘틴 보그’ 편집장으로 스카웃했던 알렉시 맥케먼드 기자가 스스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맥캐먼드 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나의 과거 트윗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이슈, 틴 보그가 세상과 공유하기 원하는 일들을 모두 무색하게 만들었다”면서 “그래서 컨데이 내스트와 나는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27세인 맥캐먼드 기자는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취재하면서 유명세를 탄 인물로, 2019년 전미흑인기자협회(NABJ)의 신인 기자상을 받았고 MSNBC와 NBC에 출연해왔다.

컨데이 내스트는 맥캐먼드 기자를 영입해 사세를 키울 계획이었지만, 틴 보그 직원들이 그의 기용을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그가 17세 때인 지난 2011년에 올린 트윗 내용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었다. 당시 맥캐먼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했다. 또 동성연애자에 대한 비하 표현도 사용했다.

맥캐먼드 기자는 문제가 된 트윗 내용을 사과하고 삭제했지만, 틴 보그 편집장으로 발탁됐다는 소식과 함께 트윗을 캡처한 사진이 인터넷에 재확산했다. 이에 맥캐먼드 기자는 “인종주의적이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과거 트윗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지만, 버츠비스 등 틴 보그의 주요 광고주들이 광고를 중단한데 이어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으로 아시아인 6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결국 출판사는 퇴출을 결정하고 말았다.

로저 린치 컨데이 내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사건 발생 직후 출판사 간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아시아인들을 향한 증오범죄의 증가로 우리 팀과 가족, 친구들이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용인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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