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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유럽 '혈전 무관' 결론, AZ백신…국내 접종 청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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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증가 관련 없어"

혈전증 관련 증상 영국·EU 접종자 2000만명 중 25건

WHO·EMA 권고 따랐던 한국 정부도 접종 계속할 듯

19일 국내 혈전 소견 전문가 검토…22일 결론 나올듯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 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모의훈련에 사용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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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증가 사이 관련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놓으면서 한국 정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의 같은 판단을 근거로 국내 접종 계속 추진을 결정한 만큼 당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도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망 사례 부검과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와 정부는 주말까지 자체적으로 인과관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19일 유럽연합(EU) 지방조직인 EM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의약품 위험성 평가 위원회(PRAC) 예비 검토 결과,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혈관 속 혈액 응고) 위험 증가 사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유행 확산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이상반응보다 접종을 통한 감염 예방이 더 이익이라고 했다.

다만 백신 예방접종 이후 55세 미만 여성을 중심으로 매우 드문 혈전이 혈소판 감소로 나타나고 있어 추가 분석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EMA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기준 영국과 유럽경제지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000만명 가운데 다혈관 혈전 7건, 뇌정맥동혈전증(CVST) 18건 등 25건의 사례가 확인됐다.

앞서 EMA 조사 결과에서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2건의 혈전증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이에는 관련됐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10일 기준 유럽 경제 지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500만명 중 30건의 혈전증이 보고됐는데 이에 대해 EMA는 일반 인구에서 발생한 것보다 높은 빈도가 아니라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이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공포로 접종을 중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게서만 나타난 이상반응도 아니다. 11일 기준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970만명 가운데선 심부정맥 혈전증 14건과 폐색전증 13건 등 27건, 화이자 접종자 1070만명 중 심부정맥 혈전증 8건과 폐색전증 15건 등 23건이 신고됐다. 인구 100만명당 아스트라제네카에선 2.78명, 화이자에선 2.15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EMA 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부나 전체 중단했던 유럽 국가들 가운데 백신 접종을 재개한 나라들도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이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반기 국내 예방접종 계획상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 상반기 공급됐거나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현재 접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33만7000명분(1067만4000회분)이다. 현재 도입됐거나 확정된 화이자 백신 355만8500명분(711만7000회분)보다 많다.

23일과 31일에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2분기 접종 대상 가운데 노인시설 15만8000명과 75세 이상 364만명 등을 제외한 770만44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EMA가 재차 인과관계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만큼 당장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7일에도 WHO와 EMA의 접종 계속 권고 등을 근거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예방접종을 중단할 명확한 근거가 없어 우리나라에서 당초 계획대로 접종한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사례로 혈전증 소견이 보고돼 EMA 결정과 별개로 국내에서도 인과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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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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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6일 접종 후 3월6일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진료 중 사망한 환자와 관련해 부검 과정에서 육안소견에서 혈전증이 보였다. 17일에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과 관련해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혈전증 소견 의심 신고 사례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 청장은 18일 국회에서 "유럽 사례에 대한 분석 결과를 확인하고 우리나라에도 신고된 2명 사례에 대해 금요일 피해조사반 정례 회의에서 검토를 하면 주말 정도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어 그 내용에 대한 검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질병청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결과를 그 다음주 월요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유럽의약품청 조사 결과와 국내 혈전증 이상반응 부검 육안소견과 접종 후 신고 사례에 대한 검토 결과는 22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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